대화조정국 베트남과 공동 회의주재 “올해부터 KASI 본격 이행”
[미디어펜=김소정 기자]올 하반기에 예정된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 및 정상회의에서 다뤄질 주요의제를 사전 협의하기 위한 제27차 한-아세안 대화(ASEAN-ROK Dialogue)가 15~16일 베트남에서 열렸다고 외교부가 16일 밝혔다.

이번에 김동배 외교부 아세안국 심의관이 우리측 수석대표로 참석해 2021~2024년간 한-아세안 대화조정국인 베트남측 수석대표(Vu Ho 아세안국장)와 공동으로 회의를 주재했다. 또한 한반도 정세 설명을 위해 이준일 북핵외교기획단장이 회의에 참석했다.

아세안측 수석대표로는 10개 회원국 및 동티모르의 차관‧차관보급․국장급 관리, 아세안사무국 정치안보 담당 사무차장이 참석했다. 동티모르는 원칙적 회원국으로서 옵저버 자격으로 아세안 관련 회의에 참여 중이며, 한-아세안대화에는 올해 최초로 참석했다.

우리측은 이번 회의에서 아세안 특화 지역정책인 ‘한-아세안 연대 구상’(KASI·Korea-ASEAN Solidarity Initiative)의 구체 내용(8개 중점 추진과제)을 상세히 설명했다. 특히 금년부터 KASI의 본격적인 이행을 통해 아세안과 정치‧안보, 경제, 사회‧문화 모든 분야를 아우르는 호혜적이고, 포괄적인 파트너십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측은 또 아세안은 우리 인태전략의 핵심 파트너임을 강조하고,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이 공식 제안한 내년 한-아세안 대화관계 35주년 계기 포괄적 전략동반자관계(CSP) 수립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자고 밝혔다.
 
아울러 KASI에 담긴 우리 정부의 아세안 중심성(ASEAN Centrality)과 인도태평양에 대한 아세안의 관점(AOIP)에 대한 확고한 지지를 재확인하고, KASI의 구체 이행을 통해 자유‧평화‧번영의 인태지역 구현과 아세안 주도 역내 협력 간 시너지를 창출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 김동배 외교부 아세안국 심의관이 우리측 수석대표로 참석한 제27차 한-아세안 대화가 15~16일 베트남 하롱시티에서 열렸다. 2023.5.16./사진=외교부

아세안측은 우리정부의 인태지역에서의 역할과 기여 의지를 평가하고, 이 과정에서 아세안과의 협력을 일관되게 심화‧발전시켜 나가겠다는 뜻을 밝힌 데 대해 지지와 환영을 표명했다. 특히, KASI가 한-아세안 협력의 명확한 미래비전과 함께 한국의 강점과 아세안의 발전 수요를 조화시키는 협력 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고 평가하였다.

이와 함께 참석자들은 한반도, 미얀마, 남중국해, 우크라이나 등 주요 지역 및 국제 정세 현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하고, 급변하는 정세 속에서 한국과 아세안이 전략적 소통과 공조를 강화해 나가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한편, 이준일 단장은 북한이 전례 없는 빈도의 미사일 도발을 포함해 안보리 결의에 위반한 핵·미사일 개발을 지속하고 있는 것에 대해 아세안이 단호한 메시지를 명확하게 발신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불법 사이버활동, 해외노동자 파견 등을 통한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자금 조달을 차단하기 위해 한-아세안간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이 단장은 아세안 회원국 수석대표들과의 개별접촉을 통해 우리정부가 발간한 ‘북한 가상자산 탈취 바로알기’ ‘북한 IT인력 바로알기’ 영문 소책자를 전달, 북한의 불법적인 자금조달 수법을 상세히 설명하면서 아세안 측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에 아세안측은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북한의 도발이 지속되고 있는데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하고, 담대한 구상 등 우리의 대북 정책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했다.

김 심의관은 한국이 2024~2025년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것과 범정부 및 민관합동으로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노력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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