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는 반도체 중심 순매수…코스닥선 2차전지 바이오 중심 순매도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 양대 시장에서 사뭇 다른 포지션을 보이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는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순매수를 이어가는 한편 코스닥 시장에서는 연일 매도세를 나타내는 중이다. 

   
▲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 양대 시장에서 사뭇 다른 포지션을 보이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지난 16일까지 코스피에서 709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특히 대형주에 매수세가 집중됐다.

전날인 지난 16일 하루만 해도 외국인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2116억원, 2170억원어치를 쓸어 담았다. 이달 들어 외국인들이 순매수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은 각각 4345억원, 1289억원어치에 이른다. 

낸드플래시 기업간 합병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업계 재편 기대감에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보여진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900원(1.40%) 오른 6만5400원, SK하이닉스는 4000원(4.63%) 뛴 9만400원에 거래를 끝마쳤다.

반면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닥 시장에서 이달 첫 거래일인 지난 2일 하루를 제외하고 지난 3일부터 지난 16일까지 9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를 보이고 있다. 이 기간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는 약 7800억원에 달한다.

외국인의 9거래일 연속 순매도는 지난 2012년 6월 27일∼7월 9일 9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렬을 나타낸 이후 약 11년 만에 최장 기록이다. 

순매도는 2차전지와 바이오 업종에 집중됐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순매도세를 기록한 종목은 ‘에코프로’였다. 

이어 대주전자재료, 엘앤에프, 리노공업, 에코프로비엠, 에스비비테크, 알테오젠, 바이오니아, 메디톡스, 디와이피엔에프 순으로 매도세가 집중됐다. 

이들이 쏟아낸 물량을 받아낸 건 대부분 개인 투자자들이었다. 같은 기간 개인의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1위는 에코프로였다. 대주전자재료, 리노공업, 바이오니아 등 외국인 순매도 상위 종목 대부분은 개인의 순매수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장사 실적 컨센서스 상향 속도는 글로벌 경기 반등 강도에 연동되므로 더디고 본격적인 반등도 하반기부터 가능하다”면서 “이달 남은 기간은 2차전지 등 밸류에이션이 높은 업종과 종목에 매도가 집중되고 코스닥지수의 하락 폭이 코스피보다 클 것이므로 보수적인 접근을 권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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