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직거래·해외 거래선 초청…농어촌·관광 활성화 총력

삼성, 내수 활성화 지원 방안 마련

[미디어펜=이미경 기자] 삼성병원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확산 책임 대한 통렬한 반성을 한 삼성이 사죄로 그치지 않고 행동에 나서기로 했다. 메르스 경기침체를 극복하기 위한 지원책을 마련해 보답키로 한 것이다.  

   
▲ 삼성은 내수 경기를 진작하고 극심한 가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촌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마련했다./연합뉴스

2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삼성은 내수 경기를 진작하고 극심한 가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촌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마련했다. 여기에는 메르스 확산으로 인해 타격을 입었던 관광산업에 대한 지원도 포함됐다.

이날 긴급 브리핑에 나선 이준 삼성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부사장)은 "메르스로 인해 침체된 경제가 더 나빠졌기 때문에 내수 활성화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고민했다"며 "직거래 장터는 여름철 상품종류가 유동적이기 때문에 규모를 확정짓기 어렵지만 농산물을 포함해 약 20억원 규모를 구매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삼성은 전통시장 상품권 구매에도 나선다. 내수활성화를 위해 전통시장 상품권 300억원을 구매키로 했다. 하계 휴가철을 맞아 여름특수를 겨냥한 지원이다.

이를 통해 삼성계열사 사업장에 근무하고 있는 협력회사와 용역회사 직원들에게 지급해 소비진작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그간 삼성은 침체된 내수를 위해 올해 설 명절 200억원 규모의 전통시장 상품권을 구매한 바 있다. 올해 총 500억원 규모의 전통시장 상품권을 구매한 셈이다. 

그는 "휴가 기간을 2주 정도 정하는 것이 효과가 더 크겠지만 구체적인 방향은 고민 중"이라며 "부서별 여건에 따라 지급 시기와 규모가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별개로 다가오는 추석에 맞춰 전통시장 상품권 구매에 나설 계획이다. 이번 내수활성화 방침은 정부요청을 받고 지원에 나서는 것이 아니라 메르스 사태로 내수시장이 위축됐고 외국인 관광객이 감소한 탓에 기업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신념으로 결정된 사항이다.

삼성은 메르스로 인해 침체된 관광도 살리는 방안도 확정했다. 삼성은 중국, 베트남 등 동남아 현지 거래선과 고객을 한국으로 초청하고 현지 우수 사원에게 국내관광 포상휴가를 제공하는 등 1000명 이상의 관광객을 한국으로 유치할 계획이다.

실행시기는 메르스 사태가 종식되는 시점에 맞춰 7월말 이후 추진할 예정이다. 법무부에 따르면 국내 입국 중국인 단체관광객 숫자는 올 6월 26만5265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54.6% 감소했다.

삼성이 중국과 동남아 거래선 등에 대한 초청과 우수사원 포상휴가 제공은 현지인들이 한국 방문을 재개하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준 커뮤니케이션팀장(부사장)은 "요우커(旅客, 중국인 관광객)가 한국에서의 소비규모가 크기 때문에 중국 관광객을 좀더 늘려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인원은 중국 50%를, 베트남과 기타 지역에서 50%다"라고 말했다.

삼성은 농산물 직거래장터도 개설해 극심한 가뭄 속에 메르스까지 확대되며 이중고를 겪고 있는 농어민들을 돕는다.

다음달 중 삼성전자서초사옥 등 전국 21개 사업장에 직거래 장터를 개설하고 농산물과 지역상품을 구입해 농어촌 경제 활성화를 지원할 예정이다.

삼성 측은 직거래 장터는 여름철 상품종류가 유동적이기 때문에 규모를 확정적이기는 어려운 상항이지만 농산물 포함 약 20억 정도 규모로 구매를 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삼성 계열사들은 ‘1사 1촌 자매마을’을 비롯한 전국 200개 마을에서 농수로 정비 같은 시설보수 일손돕기 등 봉사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농촌 봉사활동에는 계열사 임직원 1만여 명이 참여한다.

삼성은 내수 활성화를 위해 임직원 국내 여행 권장하고 있다. 기존 7월말 ~ 8월초에 집중돼 있는 임직원들의 하계 휴가를 앞당겨 실시하도록 하고 ‘전국 휴양지 사진 콘테스트’ 등 국내 여행 권장 캠페인을 진행한다.

삼성그룹 뿐 아니라 계열사도 적극 동참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한국 관광산업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힘을 보태고 있다. 지난달 30일 이부진 사장은 베이지 현지에서 중국 최대 여행사인 CTS(China Travel Service)와 CYTS(China Youth Travel Service)의 최고 경영진과 만나 중국 관광객 유치 활동을 펼쳤다.

국내 1등 기업인 삼성이 앞장서 관광산업과 농어촌 경제 활성화에 나선만큼 다른 기업들도 내수활성화 동참에 적극 나서게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