굉음의 내연기관 대신할 고출력 모터 ‘기대’

[미디어펜=김태우기자]전기차 분야 혁신의 아이콘 테슬라의 모델S는 한번 충전에 426Km를 주행하고 최고 시속은 200Km를 달리며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단 5.6초 만에 도달하는 성능을 자랑한다.

   
▲ 애스턴마틴이 기본베이스로 1000마력의 전기차를 개발할 것으로 예상되는 라피드(Rapide)/애스턴마틴 홈페이지
이런 최첨단을 달리는 전기차 분야 절대강자에게 도전장을 내민 회사가 있다. 바로 애턴마틴이다. 애스턴마틴은 영화 007의 주인공 본드가 애용하는 차량으로도 유명하며 가장아름다운 슈퍼카로 정평이 나있는 차량이다.

가만히 있어도 다양한 수식어로 무장한 애스턴마틴이 테슬라에 도전장을 내밀며 전기차 분야의 놀라운 발전이 있을 것이라는 업계의 관측이 나오고 있다.

2일 관련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애스턴마틴은 2020년까지 1000마력의 성능을 발위 할 수 있는 전기차를 선보인다.

이는 영국의 자존심 고성능차 브랜드 애스턴마틴이 전기차 분야의 고급차 시장에서도 미국 테슬라에 내주지 않겠다는 의지로 비춰진다.

영국의 일간 텔레그래프는 지난 26~28일(현지시각) 영국에서 열린 세계적인 자동차 축제 굿우드페스티벌에 참석한 앤디 팔머 애스턴마틴 최고경영자(CEO)가 이 같은 플래그십 고성능 전기차 개발 사실을 성명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애스턴마틴이 2020년 새롭게 선보일 플레그십 전기차는 자사의 고급형 세단인 라피드(Rapide)를 기반으로 4륜구동 차량일 것으로 예상 된다. 애스턴마틴은 앞서 도요타 소형차를 개조한 시그넷(Cygnet) 전기차를 선보였다.

애스턴마틴의 CEO인 팔머는 “테슬라와 정면으로 승부를 겨루기 위해서는 전기차가 적당하며 테슬라 구매 고객 대부분이 최고급사양을 사는 것으로 봐서는 고급 전기차 시장 성장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전기차 옹호론자로도 유명한 그는 또 “단순히 경제성을 고려해 전기차를 지지하는 것이 아니라 높은 성능을 낸다는 점에서 지지한다” 전기차의 발전 가능성을 전했다.

앞서 애스턴마틴은 올해 초 제네바 모터쇼에서 회사 창립 102년 만에 한화로 약 8282억원(5억파운드) 가량을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힌바 있다.

   
▲ 포르쉐의 2019년 첫 번째 순수 전기차로 기록될 컨셉트카 파준/포르쉐코리아
이런 애스턴마턴의 투자에 이미 일본 닛산자동차에서 최고계획책임자와 수석 부사장 등을 역임하며 전기차 리프의 출시를 성공적으로 이뤄낸 팔머의 저력이 더해져 최상의 시너지효과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시판된 전기차는 테슬라 모델S와 닛산 리프, BMW i3, 르노 조이와 트위지, 기아차 소울EV와 레이EV, GM 스파크 EV 등으로 이중 모델S를 제외하곤 모두 소형차가 주를 이룬다.

이는 완성차 업체들이 아직 발전단계에 있는 전기차의 현재상황과 함께 경제성, 가격 경쟁력 등을 고려해 소형차 위주로 출시를 하고 있는 것이다. 차량의 크기가 커지면 그만큼 무게가 늘어나고 그만큼 이동거리가 짧아 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형차 위주의 전기차 시장에서 고성능 고급 세단 차급의 틈새시장을 노린 테슬라의 전략이 전기차를 원하는 고객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런 테슬라의 전략에 애스턴마틴과 다른 고급세단 업체들도 시장공략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어 앞으로의 판도가 주목된다.

고급 스포츠카 브랜드로 한정된 희소성으로 일관된 모습을 보이던 포르쉐도 2019년 첫 번째 순수 전기차로 기록될 파준을 선보인다. 차세대 파나메라의 플랫폼 MSB를 기반으로 설계될 것이라고 알려진 파준은 경량화를 위해 고강성 철과 알루미늄 복합체로 구성으로 테슬라 모델 S의 차체중량 2190kg 보다 가볍게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파준의 예상 스팩은 전기모터의 최고출력은 416마력, 최대토크는 61.1kg‧m이고 아우디와 공동으로 개발된 리튬-이온 배터리가 장착될 예정이다.

또 BMW는 기존의 소형전기차 i3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i8 이외에 i5라는 모델로 기존 보다 발전된 형태의 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 돌아온 르망의 왕자 아우디의 R18 e-트론 콰트로/아우디코리아
BMW 차세대 전기차 i5는 BMW 5시리즈의 LWB(롱 휠페이스)를 기반으로 전기차 수요가 가장 큰 중국·미국시장을 겨냥해 제작된다. BMW는 새로운 전기차를 ‘6시리즈 그란 쿠페’와 신형 7시리즈의 디자인을 혼합해 공기역학적인 세단으로 만들 계획이다.

앞으로 나올 고급형 전기차들의 발전이 예상됨에 따라 자동차와 관련된 많은 분야의 변화도 예상된다. 이미 F1(포뮬러 원)경기에서 메르세데스AMG페트로나스 팀에서 하이브리드 차량을 이용해 서킷을 공략하고 있고 E1이라는 순수전기 경주차량으로 스피드경쟁을 벌이는 새로운 경기도 등장해 F1과 비슷한 수준의 경기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또 내구력으로 승부를 겨루는 르망에서도 맥라렌과 아우디 등 다양한 팀에서 하이브리드시스템을 도입해 놀라운 성능을 보여주고 있다. 이미 자동차 업계의 전기에너지의 활용은 단순 친환경적인 연비향상과 저공해 차량을 넘어 슈퍼카와 모터스포츠 영역까지 진출해 있는 것이다.

전기차의 무한가능성을 두고 한 업계 관계자는 “발전을 거듭해 상용화된 전기차가 도로를 달리는 시대가 곧 도래 할 것이다”며 “굉음을 내며 심장을 뛰게 하는 고출력의 엔진을 대신해 조용하고 친환경적이지만 동등한 성능을 발휘하는 전기차의 미래가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