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IMF 채무 불이행, 국내 조선업계 선박 수주 근심 

[미디어펜=고이란 기자] 그리스가 선진국 가운데 처음으로 국제통화기금(IMF) 부채 15억5000만 유로를 갚지 못해 사실상 국가부도(디폴트) 사태를 맞았다. 

   
▲ 그리스가 IMF 채무 불이행으로 사실상 국가부도(디폴트) 사태를 맞았다. 사진은 그리스 아테네 파르테논 신전. /사진=미디어펜 DB
그리스는 세계 해운업의 중심지이자 국내 조선업계의 주요 선박 발주사가 집중해있다. 때문에 그리스 위기로 최근 상승세를 보이는 국내 조선업계 선박 수주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받고 있다.
 
전 세계 해양 물동량의 4분의 1을 담당하고 있는 해운강국이다.  또 세계 최대 규모의 선박 박람회인 '포시도니아'를 매해 짝수년에 개최할 정도로 선박 시장의 중심지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그리스가 IMF 채무 불이행으로 디폴트 사태를 맞았지만 그리스의 선박 발주량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리스 선사의 대부분이 해외자본으로 움직이고 있고 이미 세계적으로 선박 발주량은 줄어들고 있는 추세기 때문이다.
 
올해 1월부터 5월 선박 발주량은 990만CGT로 지난해 같은 기간 2344만CGT에 비해 반 토막으로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그리스 디폴트 사태로 당장 선박 수주에 큰 영향은 없지만 이번 사태로 유럽 경제의 침체 가속화와 유럽 선박금융의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조선업계의 그리스 수주 물량은 전체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5월 대우조선해양은 그리스 최대 해운선사 안젤리쿠시스 그룹 내 마란 탱커스 매니지먼트(Maran Tankers Management)사로부터 15만6000톤급 원유운반선 2척을 수주한 바 있다.
 
안젤리쿠시스 그룹은 1994년 첫 계약 이후 총 82척의 선박을 대우조선해양에 발주했으며 현재 옥포 조선소와 망갈리아 조선소에서는 26척의 안젤리쿠시스 그룹 측 선박이 건조되고 있다.
 
현대중공업도 최근 그리스의 테나마리스(Thenamaris)사에 VLCC 2척을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