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취록 발언, 편향된 확증으로 몰아간 것"
[미디어펜=이다빈 기자]무소속 이성만 의원이 지난 19일 더불어민주당 '2021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과 관련해 현직 국회의원 중 처음 검찰에 소환돼 13시간 반 가까이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3일 오후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이성만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오른쪽은 윤관석 의원.(자료사진)/사진=연합뉴스


이 의원은 19일 오전 9시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김영철 부장검사)에 출석해 오후 10시22분경 조사를 끝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 의원은 취재진과 만나 "성실히 조사에 임했고 사실에 근거해서 제 결백함을 주장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제 피의사실은 (경선) 캠프가 구성되기 전 초창기 1000만 원을 자원봉사자들 밥값이나 생활 경비로 제가 전달했느냐는 것"이라며 "돈봉투는 저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 그 돈을 전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수사 발단이 된 '이정근 녹취록'에 나오는 자신의 발언 또한 검찰이 실제 의미와 달리 "편향된 확증으로 해석하고 몰아간 것"이라고 강조했다.

검찰이 확보한 녹취록에는 이 의원이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에게 "돈, 내가 내일 주면 안 돼?"라고 말한 대목 등이 포함됐다.

이 의원은 "이정근 씨가 계속 돈 문제를 닦달해 수차례 거절했고 (계속 거절하면) 이씨가 캠프에서 탈락할(빠질) 우려도 있다고 했다"며 "그래서 제가 송 전 대표가 당선될 수 있도록 돕자고 설득하기 위해 돈을 준다는 구실을 붙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녹취록 중 '송(영길) 있을 때 얘기했는데'라고 말한 부분에 대해서 그는 "이씨의 돈 요구를 회피하기 위해 (송 전 대표의 보좌관인) 박씨에게 돈을 주겠다고 얘기했는데도 이씨가 돈을 달라고 했다"며 "송 전 대표에게 얘기한 것이니 더 이상 나한테 얘기하지 말라는 뜻으로 송 전 대표를 방패막이 삼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의문점이 있으면 조사를 통해 피의자와 의견을 나누고 만약 처벌해야 하면 그때 기소하면 된다"며 "그러지 않고 언론에 무리하게 (피의사실을) 배포해서 한 가정에 충격을 주고 특정 정당에 대한 여론을 악화시키는 정치 행위야말로 다시는 되풀이 되지 않도록 막아야 한다"라고도 강조했다.

이 의원 소환으로 주요 피의자에 대한 조사를 본격화한 검찰은 내주 초께 무소속 윤관석(63) 의원 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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