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라이스 벨트' 구축 선언…'감염병혁신연합'에 2400만달러 공여도
아세안+3 비상 쌀비축제 확대…WFP 지원 매년 10만톤으로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0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해 "기아와 질병으로부터 자유를 확대하는 데 동참하겠다"며 "식량 위기국에 대한 장·단기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일본 히로시마에서 G7 정상회의 첫 확대세션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가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이 첫 세션은 식량, 보건, 개발, 젠더를 주제로 열렸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G7 정상회의 확대세션에서 "세계식량계획(WFP)을 통해 식량 위기 국가들에 매년 5만t의 지원이 이뤄지는 것을 10만t으로 두배 확대하겠다"고 천명했다.

   
▲ 윤석열 대통령이 20일 일본 히로시마 그랜드 프린스 호텔에서 열린 G7 정상회의 확대세션에 참석하고 있다. 오른쪽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왼쪽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2023.5.20 /사진=연합뉴스


특히 윤 대통령은 "우선 식량 위기에 대한 단기적 지원으로 아세안+3 비상쌀비축제(APTERR)를 확대 발전시키겠다"며 "장기적 대책으로 'K라이스벨트'(한국형 쌀 생산벨트) 구축 사업을 통해 아프리카 7개 빈곤국에 쌀 생산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K라이스벨트 구축사업은 아프리카 7개 국가에 식량 가치 사슬을 전반적으로 향상해주는 프로그램이다.

또한 APTERR은 쌀 비축 물량을 사전에 약정, 비축하고 비상시에 약정물량을 판매-장기차관-무상 지원하는 공적 비축제도다.

이어진 보건 분야 확대세션에서 윤 대통령은 "백신 치료제 개발연구를 지원하는 국제 공공-민간 기구인 감염병혁신연합(CEPI)에 2400만 달러 규모의 공여를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는 현재까지의 공여액보다 3배 가까이 증가한 액수다.

감염병혁신연합은 노르웨이 정부를 비롯해 빌 게이츠 재단 등 민관이 합동으로 지난 2007년 다보스 포럼을 계기로 만들어진 국제기구다.

윤 대통령은 이날 확대세션에서 "글로벌 복합위기 때문에 개도국과 빈곤국이 상대적으로 더 큰 고통과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선진국뿐 아니라 개도국-빈곤국까지 전 세계가 공평하게 백신과 치료제를 공유하는 환경을 만드는 데에 한국이 책임 있게 기여하겠다"고 재차 강조하고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