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디어펜 이미경 기자

삼성물산 주총서 기관투자자·소액주주 한 표에 향방 가를 전망

[미디어펜=이미경 기자] “법원이 엘리엇 가처분 소송과 관련해 삼성측에 손을 들어준 것은 당연한 결과다"

엘리엇은 ‘벌처펀드(Vulture fund)’ 혹은 ‘행동주의 펀드(Activist fund)’로 불린다. 엘리엇은 삼성의 승계를 볼모로 삼아 자신들이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계산한 뒤 공격적인 행동을 감행했다. 사익을 취하기 위해 엘리엇의 사악한 행동은 소모적인 논란을 일으키고 경영 불안감을 가중시켜 주주들의 우려를 야기하고 있다.

사실 삼성물산과 엘리엇의 싸움에서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것은 소액주주들이다. 엘리엇은 과거 행적에서도 볼 수 있듯이 자신들이 불리하다고 판단하면 미련없이 떠나버리기 때문에 남은 소액주주들만이 피해를 입는다.

지난 1일 서울중앙지법 민사50부는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비율은 관련 법령에 따라 산정된 합병가액에 근거한 것”이라며 “산정 기준이 된 양 사의 주가가 자본시장법상 시세조종행위나 부정거래행위로 인해 형성되는 등의 특별한 사정이 있다고 볼만한 아무런 자료가 없다”고 판결했다.

법원은 엘리엇이 가처분신청을 제기하면서 주장했던 사항들과 관련해 모두 삼성의 주장을 인정했다. 당연한 일이다. 엘리엇이 제기한 합병비율은 자본시장법에 따라 정해진 만큼 삼성물산의 합병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법원의 현명한 판단으로 삼성물산은 예정대로 오는 17일 임시주총이 무리 없이 진행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총에 지분 70%가 참여한다고 가정할 때 삼성은 합병 통과를 위해 47%의 지분을, 엘리엇은 합병안 부결을 위해 23%의 지분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예견하긴 어렵다.

주주총회의 표심에 따라 합병 향방이 갈린다. 엘리엇의 사익과 소액주주의 수익을 교묘히 이용해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어가고 있다. ‘소액주주 이익’을 명분으로 사악한 행동을 취할 심산이다. 엘리엇은 소액주주의 이익을 위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사익을 위한 것이다.

선량한 소액주주마저 동조하는 분위기다. 엘리엇의 딴지가 진정 소액주주를 위한 것인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 공분을 샀던 먹튀 론스타의 망령이 떠오른다. 론스타는 9년간 4조7000억원의 이익을 챙기며 한국을 떠났다. 건실한 외환은행을 불법·헐값 매각으로 상당한 차익을 챙기며 먹튀 논란을 야기시킨 장본인이다. 론스타의 손에 외환은행은 고초를 겪었다.

이젠 수조원대의 손실을 봤다며 우리 정부를 상대로 투자자 국가소송(ISD)을 제기해 재판 중이다. 이들은 사익을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 한국은 론스타가 원하는대로 다 퍼줬지만 이젠 칼이 돼 한국정부를 겨누고 있다. 만일 론스타가 승소한다면 국민혈세로 론스타에게 공양할 수 밖에 없다.

엘리엇도 론스타보다 더했지 못할리 없다. 언론에서 보듯 각 국가의 정치적 혼란을 틈타 자신들의 배불리기에 혈안이 된 엘리엇의 행태는 치가 떨릴만큼 무섭다. 그들은 삼성물산을 글로벌 기업으로의 성장을 원치않는다. 지배구조의 약점으로 잡아 한 껀 올릴 기세다.

망가진 삼성물산을 원하는가. 그들을 동조하는 것은 매국과 같은 행동일 것이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은 이번 합병으로 구조적인 성장의 한계를 돌파하고 미래 성장과 주주들의 이익을 끌어올리려 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이번 합병을 통해 2020년 매출 60조원 규모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더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 오판은 금물이다. 더 먼 미래를 바라봐야 한다. 엘리엇 편에 들어 일시적인 수익을 따를지 앞으로 삼성물산이 글로벌 기업으로의 성장을 지켜보며 수익을 만들어갈지 냉철한 판단이 필요하다. 삼성물산은 주주의 권익을 보호하고 강화하기 위해 친주주 성향을 천명했다. 

나무만 보지 말고 숲을 봐야 한다. 오는 17일 주주총회에서 소액주주의 한 표가 통합 삼성물산의 미래가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