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항의와 불매운동…1100명 가맹점주와 임직원이 무슨 잘못?
   
▲ 김규태 재산권센터 간사

고 노무현 대통령을 차용한 SNS 이미지 하나가 프랜차이즈 기업 하나와 1100명 가맹점주의 생계를 흔들어놓고 있다. 네네치킨의 얘기다. 엄밀히 말하면 네네치킨의 경기서부지사 페이스북 관리자가 지난 1일 오후에 올린 고 노무현 대통령 합성사진으로 오늘 하루종일 네네치킨은 소비자들의 항의와 불매운동 선언이 이어지면서 곤혹스런 사정에 처해 있다.

네네치킨 홈페이지에는 “고 노무현 대통령 합성사진 페이스북 게재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전면 페이지 모두 사과 일색으로 가득차 있다. 네네치킨 대표 및 임직원 일동은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발생하여 저희도 너무 당황스럽고 참담한 심정입니다”라며 머리를 조아리고 있다.

고 노무현 대통령 합성사진 논란과 관련하여 사건의 당사자인 네네치킨 경기서부지사 페이스북 담당직원은 “고 노무현 대통령을 비하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고 서민 대통령과 서민 치킨이 잘 어울릴 것 같아서 인터넷상에 떠도는 사진을 사용해 제작했다”고 본인의 의도를 명확히 밝혔다.

   
▲ 노무현 대통령 유가족들이 혹시나 받았을 심리적 상처로 인해 네네치킨은 응당 사과해야 한다. 하지만 사과에서 그쳐야 한다. 네네치킨의 일개 SNS 담당자에게서는 고 노무현 대통령을 비하하려는 어떠한 의도도 없었다.

말은 똑바로 하자. 네네치킨 본사가 아니라 지사의 SNS 계정이다. SNS 페이스북 담당자 또한 노무현 대통령을 비하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며 다시금 밝혔고, 서민 대통령으로 자리매김했던 고 노무현 대통령이 맛있게 즐길 법한 서민 치킨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 제작했다고 언급했다.

담당자가 이런 생각으로 올린 건데 대체 뭘 잘못했다는 걸까 의문이다. 담당자는 고 노무현 대통령과 치킨에서 ‘서민’이라는 공통된 코드를 읽고서 가볍게 여겼을 뿐이다.

그러나 사태는 위중하고 네네치킨 대표 및 임직원 일동은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발생”했다며 머리를 조아리고 있다. 물론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발생하긴 했다. 네네치킨 SNS 포스팅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차용한 이미지가 아니라, 이러한 이미지 포스팅으로 인해 일련의 마녀사냥이 벌어지는 일 말이다.

   
▲ 고 노무현 대통령을 합성한 일개지사의 SNS이미지로 인해 사태는 위중해졌다. 네네치킨 불매운동이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네네치킨 대표 및 임직원 일동은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발생”했다며 머리를 조아리고 있다. /사진=네네치킨 홈페이지

소비자들의 항의와 불매운동이 네네치킨 일개지사의 SNS 포스팅으로 인해 일어날 만한 것인가 자문해본다. 쥐명박 합성사진, 닭근혜 그림, 박정희 친일파 조작사진에도 지금껏 멀쩡한 사람들 많다. “닭그네 기본안주 3+1 무한제공”, “전 좌석 흡연 완비 이명닭발”. 누군가가 닭발을 씹든 말든 정치인 누군가를 욕하든 말든 풍자는 풍자에 그쳐야 한다. 악의적 의도 없는 풍자에 죽일 듯이 덤벼드는 행동은 본인의 수준을 입증하는 격이다.

노무현 대통령 유가족들이 혹시나 받았을 심리적 상처로 인해 네네치킨은 응당 사과해야 한다. 하지만 사과에서 그쳐야 한다. 일개 SNS 담당자에게서 비하하려는 어떠한 의도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네네치킨과 1100명 가맹점주의 목숨줄을 잡아당겨서 어떻게든 판을 벌여야 속시원한 자들은 정치병 환자들이다.

네네치킨에 대한 우덜식 인민재판은 이제 그만하자. 아무 것도 아닌 사소한 실수에 이렇게 들불처럼 일어난다면, 그것이야말로 막무가내, ‘전체주의’ 사고방식이다. 오늘도 깨시민들의 파시즘은 계속되고 있다. 우리 풍자는 착한 풍자요, 당신네 풍자는 악의적인 풍자라는 손가락질은 여전하다. /김규태 재산권센터 간사

   
▲ 누군가가 닭발을 씹든 말든 정치인 누군가를 욕하든 말든 풍자는 풍자에 그쳐야 한다. 악의적 의도 없는 풍자에 죽일 듯이 덤벼드는 행동은 본인의 수준을 입증하는 격이다. 사진은 네네치킨 노무현 합성사진 논란과 대비되는 어떤 이미지다. 가게 주인이 대놓고 닭그네와 이명닭발이라 명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