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 쇄신을 주도할 혁신기구 구성을 서두르고 있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미디어펜


민주당은 지난 14일 당 쇄신을 주제로 한 의원총회에서 전당대회 투명성과 민주성을 강화하는 정치혁신 방안을 준비하기 위해 당 차원 혁신기구를 만들겠다고 결의한 바 있다.

혁신기구 위원장으로는 외부 인사를 영입해야 한다는 여론이 당내에 비등하다.

'돈 봉투 의혹'과 '김남국 코인 논란'으로 한동안 잠잠했던 친명(친이재명)계와 비명(비이재명계)계 사이 계파 갈등이 재차 불거진 탓이다.

어느 계파와도 가깝지 않고 당내 이해관계에서 무관한 인물이 혁신 전권을 틀어쥐는 게 중요하다는 점에서 외부 인사 영입은 '필수 조건'이라는 게 대체적 시각이다.

이런 점에서 지난 2016년 김상곤 전 경기교육감이 이끈 혁신위원회가 '모범 사례'가 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2015년 문재인 당 대표 체제로 치른 4·29 재보선에서 참패하자 지도부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지만, 당은 대표 사퇴 대신 김 전 교육감에게 혁신위원회를 맡겨 필요한 모든 권한을 위임했다.

혁신위는 2016년 총선을 앞두고 선출직 공직자평가위를 구성해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 공천 배제 등 정당·공천 혁신 방안을 내놨고, 이는 총선 승리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문제는 김 전 교육감 같은 인물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혁신 이미지에다 강력한 리더십 그리고 인지도라는 조건까지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혁신기구를 띄우겠다고 발표는 했지만, 아직 제대로 된 후보군조차 없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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