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는 중소형 집중 공략…30대는 소형으로 실속 챙겨

최연소 당첨자 21세 최고령자는 89세

미디어펜=이시경 기자] 12만명이 넘는 청약자가 몰리며 일명 '로또 분양'으로 불리웠던 ‘부산 해운대 자이2차’에 행운의 당첨자는 30~40대에서 가장 많이 나왔다.

2일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363대 1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부산 해운대 자이2차’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할 당첨자 479명이 확정, 발표됐다. 

   
▲ 로또분양으로 불리던 해운대자이2차의 행운의 당첨자가 확정됐다. 3~40대가 전체의70%를 차지했다. 평균 당첨 가점은 올해 최고 경쟁률을 보인 '광안 더샵'보다 약간 밑돈다.

본보가 ‘부산 해운대 자이2차’ 당첨자를 분석한 결과, 최고 1억원에 가까운 프리미엄을 겨냥해 공격적으로 청약해 당첨받은 주된 연령대는 30~4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30~40대가 전체 당첨자의 70% 가까이 차지했다. 40대는 젅체 당첨자의 39%(188명)로 가장 많았고 이어 30대(29%, 137명), 50대(16%,77명) 등의 순이다.

40대 당첨자들은 웃돈이 가장 많은 붙은 전용 84㎡, 중소형을 집중 공략해 자이입성에 성공했다. 반면 30대는 전용 59~74㎡, 즉 소형을 집중 청약해 실속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40대의 중소형 당첨비중은 40%로 나타났고 30대는 소형인 59~74㎡에서 공급가구의 32%를 차지했다.

최연소 당첨자는 84㎡B 주택형에 당첨된 김모씨(21)였고 최고령 당첨자는 84㎡D에 당첨된 김모씨(89)였다. 20대가 높은 청약가점을 보유할 수 없는 점을 감안할 때 특별청약을 통해 당첨됐을 것이라고 현지 부동산업계는 분석했다. 

‘부산 해운대 자이2차’의 높은 청약경쟁률은 청약가점에서도 실감할 수 있다. 주택형별 당첨가점은 최저가 69점, 최대가 약 76점이다. 평균은 71점을 약간 밑돈다.

   
▲ 해운대자이2차가 광안더샵의 인기 주택형의 청약가점
에 비해 평균치가 1점여 밑돈다.광풍이 점진적으로 수그러
지는 방증이다.

올들어 전국 최고의 경쟁률(379 대 1)을 보인 포스코건설의 ‘광안 더샵’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지난 4월 말 당첨자를 발표한 ‘광안 더샵’은 최저가점이 70점, 최고가 74점, 평균은 72점을 약간 웃돌았다.

이들 2곳의 인기 주택형 청약가점을 보면 해운대자이2차의 평균치가 광안더샵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약광풍의 부산에서 고점자들이 점차 줄어들면서 열기도 누그러지고 있다는 사실의 방증으로 보인다.

분양 광풍의 부산은 매매가뿐만 아니라 분양가도 고공행진을 거듭했다. 2013년 입주한 부산 해운대자이 1차는 1억원 이상 올랐다. 전용 84㎡ 주택형의 경우 4억5,000만원을 웃도는 세대가 상당하다.

부산지역의 부동산 중개업계는 그러나 청약열기의 부산 부동산경기가 태풍전야라고 강조했다.

해운대구 GS자이부동산 관계자는 “‘부산 해운대 자이2차’의 입지가 탁월한데다 분양가가 평균 시세보다 5천만원가량 낮아 높은 청약률을 기록했다”며 “당첨 후에 즉시 팔아도 웃돈을 받을 수 있기에 청약자들이 밀물처럼 몰려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부산 부동산 시장이 너무 과열된 상황이다"며 "수년 내로 거품이 빠지며 시장이 힘들어 질 우려가 크다"고 덧붙였다. 

   
▲ 부산시 주택청약 1순위자의 25%가 몰린 해운대자이2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