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채권전문가 10명 중 9명이 오는 25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 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예상했다.

   
▲ 채권전문가 10명 중 9명이 오는 25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 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예상했다. 사진은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전경. /사진=김상문 기자


금융투자협회는 지난 12∼17일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89%가 이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예상했다고 23일 발표했다. 전체의 11%는 0.25%포인트(p) 인상될 것으로 예측했다.

금투협 측은 "이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긴축 종료 시그널이 확인된 가운데 국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14개월 만에 3%대로 내리자 기준금리 동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달 국내 채권시장의 금리와 관련해서는 전체 응답자의 58%가 보합세를 예상했는데, 이는 지난달보다 13%p 줄어든 수준이다.

채권금리 상승을 예상한 경우는 27%로 전월보다 5%p 줄었고, 하락을 예상한 응답자 비중은 8%p 감소한 15%로 나타났다.

금투협은 "미국의 긴축 종료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금리상승을 예상한 응답자가 감소했다"면서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인사의 연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차단하는 발언이 이어지자 금리하락 응답자도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내달 물가가 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본 응답자는 전체의 75%로 전월보다 21%p 늘어났다. 물가 하락을 전망한 응답자는 15%p 줄어든 18%로 분포됐다.

환율의 경우 내달 보합을 예상한 경우가 73%로 전월보다 5%p 줄었으며, 환율 상승과 하락을 전망한 비중은 각각 2%p 늘어난 18%, 3%p 증가한 9%로 나타났다.

금투협 측은 "물가 안정 흐름이 지속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물가 보합 응답자가 증가했으나 공공요금 인상 등으로 인한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지 못해 물가 하락 응답자가 감소했다"면서 "미국의 부채 한도 협상 타결에 대한 낙관론이 확산하는 동시에 경기 침체 우려가 완화하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회복돼 환율하락 응답자가 소폭 증가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산출한 6월 채권시장 종합 지표(BMSI)는 97.3으로 전월(90.8)보다 올라갔다. 설문 문항에 대한 응답을 통해 산출되는 BMSI는 채권시장의 심리를 나타내는 것으로, 100 이상이면 채권금리 하락(채권값 상승)이 기대되는 등 시장 심리가 양호하다는 것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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