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과류, 선풍기 제조업, 주류업 다양…'반짝 상승' 그칠 수 있어 주의해야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역대급 무더위’가 찾아올 것이라는 예보에 폭염 관련주로 분류된 기업들이 증시에서 주목받고 있다. 빙과류를 판매하는 식음료 관련 기업부터 선풍기·제습기 제조업체, 주류업체까지 다양하다. 

   
▲ ‘역대급 무더위’가 찾아올 것이라는 예보에 폭염 관련주로 분류된 기업들이 증시에서 주목받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인 지난 23일 에어컨을 생산하는 위니아의 주가는 전 거래일 종가보다 3.16% 오른 2445원에 거래를 마쳤다. 위니아는 여름에 가까워질수록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는 추세다. 이달 초 주가가 1926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아 26.95% 폭등한 셈이다. 

캐리어 에어컨을 만드는 오텍캐리어의 모회사 오텍은 월 초 대비 8.79% 상승했고, 창문형 에어컨 제조사 파세코의 주가 역시 같은 기간 2.74% 올랐다. 가전제품 판매업체인 롯데하이마트 주가 또한 이 기간 4.86% 뛰었다. 

식품 관련주도 오름세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4만4000원대에 머물던 빙그레 주가는 5만원대로 점프했다. 무더위로 맥주 판매량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 속 하이트진로와 제주맥주도 같은 기간 각각 6.97%, 2.33% 뛰었다. 

폭염 관련주들이 평소보다 이른 강세를 나타내는 이유로는 올 여름 평균 기온이 다른 때보다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을 꼽을 수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6월 중순(12~18일)과 하순(19~25일)의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은 각각 40%, 50%로 나타났다. 기온이 평년을 밑돌 확률은 각각 20%, 10%로 나타나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여겨진다. 여기에 3년 만에 찾아올 엘니뇨는 기후변화 영향 등으로 시작 시기가 앞당겨지면서 올해 여름철(6~8월)은 초반부터 더울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5월 평균 기온이 작년 대비 0.6℃ 높았고, 6월 중·하순 날씨도 평년보다 더울 가능성이 높아 성수기 빙과류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혜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2분기부터 성수기에 돌입하는 주류 산업 특성과 장기간 팬데믹 종료 효과의 본격화로 주류 시장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며 “마케팅 비용 증가는 불가피하지만 매출 증가 속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폭염 관련주의 경우 계절성 테마주 성격이 짙은 만큼 실적 중심의 단기 접근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테마주의 경우 반짝 상승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면서 “실적이 뒷받침되는 종목을 가려내는 혜안을 가지고 단기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