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형 버전 개발 위한 R&D 지원·T-50 계열 항공기 성능개량 촉구…"FA-50, 멀티롤 이름 아깝지 않아"
[미디어펜=나광호 기자(말레이시아)]"회사의 2단계 성장을 위해 절박한 심정으로 미국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24일 말레이시아 랑카위에서 열리고 있는 'LIMA 2023' 현장에서 만난 강구영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은 "미국에게 비행기를 받았던 대한민국이 우리의 항공기를 미국에서 날린다는 국가적 의미도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특히 "500대 수출시 기체 가격만 해도 60조 원에 달하고, 파급 효과를 합하면 100조 원 규모를 넘어설 것"이라며 "이는 생태계 전체를 도약시킬 수 있는 동력으로, 한미동맹의 성격도 일방적인 지원에서 상호 호혜적인 관계로 바뀔 수 있다"고 강조했다.

   
▲ 24일 말레이시아 랑카위에서 열린 'LIMA 2023'에서 강구영 KAI 사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 제공

강 사장은 "예산을 다루는 부처가 보잉-사브 컨소시엄의 편을 들려고 하는 반면, 해·공군에서는 빠른 전력화를 위해 우리 측에 점수를 더 주려고 하는 모양새"라며 "미 해군의 신규 훈련기 도입 계획(UJTS)이 예정대로 진행되면 우리 측의 수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고 발언했다.

그는 "미 해·공군 조종사 수급이 빠듯한 상황으로, 우리가 이를 해소할 있다고 자신한다"면서 "T-50 계열 항공기가 F-16 보다 운용에 필요한 비용이 훨씬 낮은 것도 강점"이라고 설파했다.

강 사장은 "FA-50은 멀티롤(다목적) 전투기라는 이름에 걸맞게 △고등훈련 △전술훈련 △전술임무 △작전임무 등 로우~미들급 항공기가 수행 가능한 다양한 임무를 맡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어 "추력과 가동률이 높고, 동급 항공기 중 도그 파이트가 가능한 유일한 기종이라는 것도 강점"이라고 덧붙였다.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정부 지원 방안을 묻는 질문에는 "미국 수출형 버전을 만들기 위한 연구개발(R&D)을 도와주고, 군이 보유한 T-50 계열 항공기에 대한 성능 개량이 이뤄지면 원가 절감이 이뤄질 전망"이라고 답변했다.

우리 군의 효율적인 무기체계 운용으로 양질의 데이터를 얻고 있으며, 생산라인과 협력업체들이 원활하게 운영되고 있다는 점도 거론했다. 납기 준수 및 후속 지원 등 최근 방산 시장에서 중요하게 여겨지는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낼 수 있다는 것이다.

   
▲ 24일 말레이시아 랑카위에서 열린 'LIMA 2023'에서 강구영 사장(뒷줄 왼쪽에서 2번째) 등 KAI 관계자들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 제공

말레이시아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우리와 관계가 깊고, 앞으로도 파트너십이 공고해질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KAI가 세계로 뻗어나가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또한 "동남아 국가들은 각국의 좋은 무기체계를 구입하기 때문에 전력이 약하지 않고, 눈높이도 높다"라며 "(이번 FA-50M 수출은) 이러한 시장에서도 한국산 무기체계가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으로, 조종사들도 긍정적인 피드백을 보내고 있다"고 부연했다.

강 사장은 "한류 붐이 K-방산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는걸 체감하고 있다"면서 "이번 행사는 고객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고, 우리 무기체계를 도입하면 말레이시아가 무엇을 얻을 수 있는 알리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동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거두고, 회전익 항공기(헬리콥터)와 수송기 등으로 수출 포트폴리오도 넓어지길 바란다"라며 설비 확충에 대한 의지도 내비쳤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는 △국제정세 변화에 따른 글로벌 방산시장 변화 △동구권 무기체계의 운용 효율성 △조종사 경험이 세일즈에 미치는 영향 △폴란드의 KF-21 개발 사업 참여 등에 대한 질의응답도 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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