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자동화 2막 '활짝'…인플레이션 상황 속 비율 효율성 개선 최우선 과제
제조업 주요 생산 거점 전략적 분산·자동화 차지 비중 큰 폭 확대 '기대감'
[미디어펜=홍샛별 기자]해외 주식 투자자, 이른바 서학개미들이 올 하반기 가장 주목해야 할 테마는 무엇일까. 하반기뿐 아니라 나아가 중장기적으로 가장 유망한 투자 분야 중 하나로 ‘산업 자동화’가 주목받고 있다.

   
▲ 서학개미들이 올 하반기 가장 주목해야 할 테마는 산업 자동화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사진=김상문 기자


수년 전 4차 산업혁명 제조혁신 전략으로 ‘인더스트리 4.0(산업정책·제조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제조현장에 사물인터넷·빅데이터·인공지능 등 디지털 기술을 적극 활용하는 것)시대가 도래하면서 산업 자동화 제1막이 시작되었다면, 이제는 제2막이 열리고 있다. 

세계 각 나라들이 제조업 주요 생산 거점을 전략적으로 분산시키고 있고, 친환경 에너지 전환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기업은 디지털 전환과 자동화를 통해서 새로운 시대에 대응전략을 세우고 있다. 

김재임 하나증권 투자전략 팀장은 “비용증가 환경에서 비용 절감과 생산성 향상은 가장 중요한 전략적 목표가 됐다”면서 “이에 따라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자동화 필요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원자재 가격 상승, 에너지 비용 증가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박은 2022년 대비 점진적으로 완화되고 있다”면서도 “임금 상승은 여전히 기업의 비용 부담을 키우는 요인이며, 인플레이션 수준은 역사적인 수준 대비 여전히 높고 이러한 추이는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비용 인플레이션이 향후에도 빠르게 하락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비용 효율성 개선은 기업에게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김 팀장은 설명했다. 

실제 2023년 세계 경제 포럼(WEF) 서베이 자료에 따르면, 향후 기업이 가장 중요시하는 전략적 목표는 비용 효율성 개선을 통한 생산성 향상이다.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산업 자동화에 대한 필요성 역시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각 산업별로 전체 자본적 지출(Capex)에서 자동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 5년 대비 향후 5년 동안 큰 폭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산업 자동화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물류 산업의 경우 지난 5년 동안 자동화 비용 비중이 21%에서 향후 5년은 32%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며 자동차 산업의 경우 22%에서 31%로 상승이 전망된다.

공장 자동화 주요 시장인 중국에서 자동화 수요는 현재까지 여전히 다운 사이클에 머물러 있으나 하반기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제기되는 점도 긍정적이다. 중국 산업 자동화 주요 기관인 공콩(Gongkong)은 중국 자동화 시장이 올해 6%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상반기에는 저점을 다지고 하반기에 살아날 것이라는 예측이다. 반등 시그널 시작은 중국 사업 비중이 높은 주요 글로벌 자동화 사업자 주가의 상승 모멘텀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유럽 주요 국가가 제조업 생산거점을 자국으로 옮기기 위한 리쇼어링(Reshoring) 정책을 추진하는 점도 산업 자동화 테마의 기대 요인 중 하나다. 주요 글로벌 기업들은 중국 중심의 기존 생산 거점을 인도, 베트남으로 일부 옮기면서 분산화 전략을 세우고 있다. 

김 팀장은 “2023~2030년 글로벌 산업 자동화 전체시장규모(TAM) 시장 컨센서스는 연평균 4.9% 성장을 전망하고 있다”면서도 “리쇼어링과 생산거점 분산화 전략 효과를 반영하면 6.5%까지 성장폭이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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