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동차연구원, 차종별 판매 비율 분석
SUV, 2021년·2022년 세단 판매 비율 앞서
"캠핑·낚시 등 야외 활동 증가로 SUV 선호도 증가"
[미디어펜=김연지 기자]'정통차'하면 '세단'을 떠올리던 시기는 지났다. SUV가 세단의 인기를 넘어 전세계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SUV의 인기가 높아진 이유는 코로나19 팬데믹을 지나면서 캠핑, 낚시 등 야외 활동의 증가로 SUV 선호도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SUV의 세계적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25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SUV는 글로벌 시장에서 2021년에 이어 2022년에도 세단 판매량을 앞질렀다.

   
▲ 사진=한국자동차연구원


글로벌 완성차 시장은 팬데믹을 계기로 소비자 선호 차종의 변화 추세가 선명해지고 있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이 발표한 '베스트셀러로 본 주요 완성차 시장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이전까지 글로벌 시장의 차종별 판매 비율은 세단이 높았으나 2021년부터 SUV 판매 비율이 세단을 앞섰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8년에는 세단이 41.9%, SUV가 31.5%를 차지했다. 2019년에는 세단이 39.9%, SUV가 33.3%였다. 2020년부터 세단과 SUV의 판매 비율이 각각 37.0%, 35.9%로 거의 유사해졌다. 

2021년에는 SUV 판매 비율이 세단을 역전했다. 2021년 글로벌 차종별 판매비율은 SUV가 38.5%, 세단은 35.0%로 집계됐다. 2022년에는 SUV가 40.8%, 세단이 35.2%로 SUV 판매량이 2년 연속 세단을 앞섰다.

국내에서도 SUV 차량이 인기를 끌고 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가 조사한 '2023년 1분기 신차등록대수' 통계치에 따르면 1분기 신차 등록 중 SUV 차량이 18만9396대로 전년(16만7596대) 동기 대비 13% 증가했다.

올해 1월 SUV 신차 등록대수는 5만6973대로 전년 동월 대비 2.3% 늘었고, 2월은 5만5046대로 전년 동월 대비 11.0% 증가했다. 3월에는 7만7377대로 전년 동월 대비 24.3% 증가했고, 전월 대비 40.6%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 기아 스포티지./사진=기아


중고차 시장에서도 SUV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2022년 1분기 SUV 실거래 대수는12만7658대로 전년 동기 대비 19.8% 늘었다. 

이처럼 SUV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기술력 향상으로 세단 못지않은 승차감을 갖췄고, 넓은 공간의 활용도로 레저 활동에 적합해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박철완 서정대 스마트자동차학과 교수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SUV는 다목적 차량이다. 여가 활동이 많아지면서 SUV의 수요가 올라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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