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베트남‧필리핀‧나이지리아 등 종횡무진
1분기 해외 매출 6492억원…전년 동기 대비 45%↑
[미디어펜=성동규 기자]정원주 중흥그룹 부회장이 대우건설 회장에 취임한다. 중흥그룹이 지난 2021년 12월 대우건설 인수 본계약을 체결한 지 1년 6개월 만이다. 이에 따라 대우건설의 해외 분야의 신규 시장 개척과 거점 시장의 경쟁력 강화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 정원주 대우건설 신임 회장./사진=대우건설 제공


대우건설은 대주주인 중흥그룹의 정원주 부회장이 내달 1일로 대우건설 회장에 공식 취임한다고 26일 밝혔다. 정원주 회장 취임 이후에도 지금처럼 현 경영진의 경영 활동에 대한 독립성과 의사결정은 계속해서 보장될 것이라는 게 대우건설의 설명이다. 

정 신임 회장은 일단 대우건설 대표이사는 맡지 않고 주로 해외 시장 개척을 통한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미 지난해부터 정 신임 회장은 대우건설 실무자들과 베트남, 필리핀, 나이지리아,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의 정상급 관계자를 만나 대우건설의 해외사업 수주를 지원했다. 이와 같은 그의 행보는 실제로 구체적인 성과를 거뒀다.

대우건설의 올해 1분기 해외 매출(조정 전 기준)은 6491억58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488억2700만)보다 44.63% 늘었다. 전체 매출액 중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9.58%에서 24.23%로 4.65%p(포인트) 증가했다.

또한, 올해 1월 1일부터 이날까지 대우건설의 해외수주 계약액은 13억9662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61%나 늘어나기도 했다.

정 신임 회장이 오는 29일 투르크메니스탄을 방문해 국가정상급 지도자를 예방하는 것으로 사실상 대우건설 회장으로서의 대외활동을 시작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해외수주에 공을 들이는 배경에는 지난해부터 국내 부동산 시장 경기가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데다 원자잿값 상승 등으로 주택사업의 수익률이 크게 하락하면서 해외 시장에서 활로를 찾으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더욱이 국제 유가 급등으로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국가들이 막대한 규모의 발주를 쏟아내고 있어 이를 토대로 해외 시장에서 입지를 단단하게 굳혀 지속가능한 성장기반을 확충하려는 복안으로도 읽힌다.

대우건설이 해외 사업을 주로 담당하는 플랜트 인력(기간제 근로자 포함)을 지난해 908명에서 올해 1012명으로 늘린 것도 정 신임 회장의 경영 전략을 뒷받침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정 신임 회장의 주도하에 투르크메니스탄를 비롯한 신규시장에 진출, 파이프라인을 다변화해 수익 구조를 개선하고 기존 수주 텃밭인 리비아와 나이지리아 등 거점시장에서의 저변확대로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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