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사업 진출하고 배터리·수소 등 신에너지 사업화
'환경오염' 이미지 탈피해 미래 지향적 친환경 사업 구조 구축 목표
[미디어펜=조성준 기자] 정유사들이 환경오염 이미지를 벗고 친환경 에너지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집중하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 집중하는가 하면 화학제품, 수소에너지 등 미래 부가가치를 위해 적극 나선 모양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정유사들은 저탄소 기술 개발과 동시에 수소, 원전, 바이오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 중이다.

   
▲ SK온 각형 배터리 실물 모형./사진=SK온 제공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정유 산업 온실가스 배출량은 약 3425만 톤CO2eq(이산화탄소환산량)로 1차 금속산업, 화학산업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했다. 이는 산업 부문 온실가스 배출 총량인 3억4400CO2eq의 10%에 해당한다.

이에 정유 4사는 글로벌 정유업계 기조에 맞춰 친환경 사업을 구축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2050년 넷제로를 목표로 배터리 수직계열화에 힘쓰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SK온을 출범시키며 배터리 완제품 사업을 확장 중이다. 배터리업계 후발주자로 시작했지만 SK온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의 효과로 조지아 1,2공장 등을 중심으로 북미 시장에서 장기적 수혜를 입을 것으로 관측된다.

꾸준히 지적돼 온 수율 문제도 서서히 개선돼 오는 2분기부터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SK이노베이션은 이밖에 친환경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꼽히는 소형모듈원전(SMR) 사업도 추진 중이다.

GS칼텍스의 무기는 수소다. 액화수소 생산 및 공급사업, 수소충전소 구축 및 연료전지발전 사업을 진행하며 생태계 구축에 나선 상태다. 최근엔 한국남동발전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청정수소 밸류체인 전반에 대한 협력체계를 만들었다.

도심항공교통(UAM)에도 여러 기업의 연합체인 컨소시엄에 들어가 기초 작업 중이다. 카카오모빌리티·LG유플러스·제주항공·파블로항공·버티컬 에어로스페이스와 꾸려진 컨소시엄을 통해 2025년까지 기술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GS칼텍스는 주유소 네트워크를 활용해 UAM 수직 이착륙장인 버티포트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최근 대표이사(CEO)가 바뀐 S-OIL은 친환경 에너지 화학기업으로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샤힌(매를 뜻하는 아랍어) 프로젝트'를 통해 석유화학 기초원료인 에틸렌을 생산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스팀 크래커를 구축하고 있다. 

S-OIL은 샤힌 프로젝트를 통해 연료유 중심의 정유사업을 다각화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OIL은 현재 12%인 석유화학 사업 비중을 25%로 2배 이상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HD현대오일뱅크도 정유사업 비중을 2020년 기준 85%에서 2030년 40% 수준까지 줄여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 변신을 시도 중이다. 

블루수소, 화이트 바이오, 친환경 화학소재 등 미래 사업의 영업이익 비중을 늘려 미래형 포트폴리오를 형성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HD현대오일뱅크는 롯데케미칼과의 합작사인 현대케미칼에 3조 원을 투자하고 에틸렌과 프로필렌 생산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정유업이 업황에 영향을 많이 받고, 그대로 안주하면 안 된다는 위기의식이 있다"면서 "사업 다각화를 통해 친환경 미래 사업구조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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