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 음식, 자연 음식, 저장 음식, 발효 음식, 친환경 건강 음식이 특징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한국의 사찰 음식은 모든 생명에 대한 감사와 온 세상의 화평을 기원하는 음식이다.

29일 대한불교 조계종 한국불교문화사업단에 따르면, 사찰에서는 음식 재료를 재배하는 일부터 음식 만드는 것까지 수행자들이 직접 행하며, 수행의 연장선으로 본다.

음식이 만들어지기까지 많은 이들의 노력과 정성에 감사하며, 육신을 유지할 정도로 적당한 양만 먹고, 절대로 음식을 남기지 않는다.

오랜 수행의 과정에서 형성된 음식 문화와 그에 담긴 불교의 정신을 현대적으로 이해하면, 사찰 음식은 자연식이고 건강식이며, 수행식이라 할 수 있다.

한국 사찰 음식의 특징은 수행 음식, 자연 음식, 저장 음식, 발효 음식, 친환경 건강 음식이다.

사찰 음식은 우유 및 유제품을 제외한 모든 동물성 식재료와 '오신채'라는 매운 맛의 다섯 가지 채소(파, 마늘, 부추, 달래, 홍거)를 금한다.

   
▲ 부처님 오신 날 서울 호압사 점심 공양/사진=미디어펜 윤광원 기자


육식, 즉 동물성 식품을 금지하는 이유는 부처님의 가르침 중 <열반경>에 '육식은 자비의 종자를 끊는 것'이라 하였고, 이런 가르침은 모든 살아있는 생명을 내 몸 같이 여기는 불교적 자비관에서 비롯된 것이다.

또 수행 생활에 방해가 되는 매운 맛이 나는 향신료를 배재하는 것이다.

맛에 대한 '집착'을 경계한 것이다.

사찰 음식은 인공 조미료를 쓰지 않고 자연 재료로 만든 천연 조미료만 사용한다. 버섯가루, 다시마가루, 제피가루, 들깨가루, 날콩가루 등이 대표적이다.

또 제철이 지난 후에도 먹을 수 있는 김치, 된장, 고추장, 간장, 장아찌, 초 절임, 소금 절임, 장 절임 등 저장식품이 발달했다.

이는 발효 음식이기도 하다, 

사찰 음식은 친환경 건강 음식이다. 영양의 균형을 유지하며, 콜레스테롤이 현저하게 낮다.

불교에서는 바치고 주는 모든 것을 공양(供養)이라고 한다.

밥 먹는 것 역시 몸에 생명력을 주는 것이므로, 공양이다. 일종의 수련이고 수행이며, 그 어느 때보다도 겸허하고 고요하게 진행된다.

'발우 공양'이란 사찰에서 '발우'라는 나무 그릇으로 밥을 먹는 식사법을 의미한다.

석가모니 부처님이 깨달음을 얻은 후 최초의 공양을 받을 때, 사천왕이 돌 그룻을 하나 씩 부처님께 드렸고, 부처님은 이 발우 네 개를 겹쳐서 포개 사용했다고 전한다.

조계종은 이 발우 공양의 정신을 크게 다섯 가지로 꼽는다. 평등 사상 청결 사상, 절약 사상, 공동체 사상, 복덕 사상이 그것이다.

또 '사분율'이 있는데, 이는 때에 맞는 음식을 먹어라, 제철 음식을 먹어라, 골고루 섭생하라, 과식은 금하고 육식은 절제하라는 네 가지 가르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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