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김민재(28·나폴리)의 성공적이었던 이탈리아 세리에A 첫 시즌이 한 경기를 남기고 일찍 끝났다. 경고 누적으로 리그 최종전에 나서지 못하게 됐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 후 이적이 유력한 김민재는 나폴리와 이대로 작별할 수 있다.

나폴리는 28일 밤(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볼로냐의 레나토 달라라 경기장에서 열린 2022-2023시즌 세리에A 37라운드 볼로냐와 원정경기를 치러 2-2로 비겼다.

나폴리는 간판 골잡이 빅터 오시멘이 전반 14분 선제골을 넣고, 후반 9분 추가골을 터뜨려 2-0으로 앞서갔다.

   
▲ 사진=나폴리 SNS


김민재는 변함없이 중앙수비수로 선발 출전해 아미르 라흐마니와 호흡을 맞추여 나폴리 수비의 중심을 이뤘다.

나폴리가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후반 18분 볼로냐의 루이스 퍼거슨에게 추격골을 내줬다.

김민재는 2-1로 앞선 상황에서 후반 33분 교체돼 물러났다. 전반 적극적인 수비를 펼치는 과정에서 경고 한 장을 받은데다, 종아리 쪽에 불편함도 느껴 교체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재가 나간 후 나폴리는 수비 조직력이 흐트러져 후반 39분 볼로냐의 로렌초 데실베스트리에게 동점골을 허용, 2-2 무승부로 경기를 끝냈다. 나폴리로서는 아쉬운 무승부였지만 이미 리그 우승이 확정된 상황이어서 승패나 승점이 큰 의미는 없었다.

이제 나폴리는 오는 6월 3일 삼프도리아와 리그 최종 38라운드 홈경기만 남겨두고 있다. 그런데 이 경기에 김민재는 출전하지 못한다. 이날 경고를 받아 경고 누적으로 출장정지 징계로 결장하기 때문이다.

홈 팬들에게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뛰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게 된 김민재다. 더구나 김민재는 시즌 후 이적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나폴리를 33년만에 세리에A 우승으로 이끈 유럽 정상급 수비 실력을 인정받아 빅리그 빅클럽들이 영입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약 김민재의 이적이 성사된다면 이날 볼로냐전이 김민재가 나폴리 유니폼을 입고 치른 마지막 경기가 된다. 

한편, 나폴리에게 33년만의 우승컵을 안긴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은 시즌 종료와 함께 지휘봉을 내려놓는 것을 공식화했다. 스팔레티 감독은 이날 경기 후 인터뷰에서 "김민재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강한 선수"라며 "그가 다음 시즌에도 나폴리에 남아 활약하기를 바란다"는 덕담(?)을 했다. 

감독이 팀을 떠나는데다 김민재의 이적이 유력한 상황에서 나폴리 팬들에게는 별로 위안이 되지 않는 발언이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