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최근 들어 만기가 긴 채권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듀레이션을 대폭 확대해 미국 국채에 투자하는 상품을 출시해 눈길을 끈다.

   
▲ 최근 들어 만기가 긴 채권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듀레이션을 대폭 확대해 미국 국채에 투자하는 상품을 출시해 눈길을 끈다. /사진=미래에셋자산운용


30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2월 상장한 TIGER 국고채30년스트립액티브 ETF가 국내 최초로 ‘스트립’ 방식을 적용한 초장기형 투자 상품이라고 안내했다. 스트립이란 원금과 이자를 분리해 듀레이션(만기)을 대폭 확대하는 방식으로, 일반 국고채 30년물의 듀레이션은 18~19년 수준인 반면 스트립 30년물의 듀레이션은 28~29년으로 50% 가량 더 길다.

지난 26일 기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해당 ETF의 종가 기준 순자산은 1012억원에 달한다. 기존 30년물 상품에 비해 대폭 길어진 듀레이션을 강점으로 하는 이 ETF는 상장일 이후 현시점까지 개인 순매수 600억원을 기록하는 등 출시 4개월여 만에 국내 장기 채권형 대표 ETF로 발돋움 했다.

장기채권에 투심이 쏠리고 있는 이유는 전 세계적으로 금리가 고점에 도달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한국 기준금리는 3.5%로 2012년 이래 가장 높고, 30년 국채 금리 또한 3.5~3.6%로 역대 평균(2.5%)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며 "향후 인플레이션이 완화되면 30년물 금리는 장기 평균 수준으로 내려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에 ‘스트립채권’을 처음 선보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미국 국채로 투자 영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오는 31일 한국거래소에 상장하는 ‘TIGER 미국채30년스트립액티브 ETF(합성 H)’는 스트립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편입해 기존 미국채 30년 ETF에 비해 듀레이션을 대폭 확대했다. 

미국 30년 스트립 국채 또한 'TIGER 국고채30년스트립액티브 ETF’와 마찬가지로 듀레이션은 약 29년으로, 동일 만기 일반 채권 대비 50% 가량 높은 편이다.

김대호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 매니저는 “채권의 듀레이션은 가격의 변동성과 비례하기 때문에 듀레이션이 긴 채권에 투자해야 성과 변동성을 기대할 수 있다”며 “국내 채권뿐 아니라 미국 국채에 대해서도 금리가 고점을 형성했다는 인식 속에 투자를 희망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어 ‘TIGER 미국채30년스트립액티브 ETF(합성 H)’가 투자자들의 수요를 충족시켜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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