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최근 한국인이 범죄의 표적이 되는 일이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다.

지난 5년간 베트남 내에서 한국인 연루 범죄건수가 눈에띄게 급증했는데 최근 베트남 공안부가 한국인 대상 범죄를 전담 수사하는 ‘코리안 데스크(Korean desk)’가 설치하고 나섰다.

   
▲ 베트남·필리핀 등 범죄 타겟에 노출된 코리아…여행객 주위 당부 /관련사진=YTN 방송 캡처

코리안 데스크는 현지 경찰의 한 부서이지만 한국 경찰도 파견나가 현지 경찰과 범죄 정보를 공유하고 도피사범 송환 시 공조 업무를 맡게 된다.

경찰이 공개한 ‘최근 5년간 베트남 내 한국인 연루 범죄건수'를 보면, 지난해 한국인 피해·가해사건은 각각 224건·95건으로 총 319건이었다. 2010년 235건, 2011년 223건, 2012년 221건이던 범죄 건수는 2013년 317건으로 급증했다.

지난해 7월 베트남 남부 호찌민시에서 50대 한국인 사업가가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

인적·물적 교류가 빈번한 필리핀에서도 피랍·강도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한국인 방문객이 117명을 돌파하는 등 3년 연속 100만명을 넘어서고 있는 필리핀은 대부분 지역이 여행 자제 지역으로 설정돼 있다. 한국인을 노린 납치, 강도 사건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필리핀 현지에서 "한국인은 현금이 많다"는 인식이 확산돼 범죄 1호 타깃이 되고 있다.

이에 2010년 10월 필리핀 마닐라에 코리안 데스크를 처음 설치했고 지난 2월 양헬레스 지역에 코리아데스크를 추가로 설치한 바 있다.

한편 최근 여름 휴가철을 맞아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한국인을 노린 범죄에 주의해야 한다는 경각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태국, 인도, 터키 등지에서 여행 중 외국인이 주는 음료수를 무심코 마셨다가 정신을 잃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음료수나 음식물에 몰래 약물을 타는 수법인데, 깨어나 보니 모든 소지품을 도난당했다거나, 현지인과 같이 술을 마시다 깨어보니 수백만 원에 달하는 요금청구서가 놓여 있기도 한다.

또 최근 유럽 여행을 하던 한국 여성이 차를 태워주겠다고 제안한 현지인에게 성추행을 당하는 일이 벌어지거나, 초코시럽이나 캐첩을 뿌려 주의를 분산시킨 뒤 금품을 뺏아가는 소매치기도 성행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해외 여행객을 노리는 범죄의 표적이 되지 않도록 여행자 스스로가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