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반 설계 자동화 기술 연구개발 적극 추진
[미디어펜=김준희 기자]현대엔지니어링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공정 배관 계장도(P&ID) 자동 인식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31일 밝혔다.

   
▲ 현대엔지니어링 직원이 '공정 배관 계장도(P&ID) 자동 인식 시스템'을 이용한 설계 도면 인식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사진=현대엔지니어링


P&ID는 사업 초기 발주처로부터 인계되는 자료다. 주요 공정 정보를 담고 있는 설계 도면이다.

P&ID 자동 인식 시스템은 AI 딥러닝 및 컴퓨터 비전 등을 기반으로 P&ID를 인식해 배관 및 계장 목록과 컴퓨터 지원 설계 소프트웨어(CAD) 도면 등 산출물을 자동 생성하도록 개발된 시스템이다.

현재 현대엔지니어링이 진행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석유화학단지 프로젝트, 사우디 자푸라 가스처리시설 프로젝트 등 도면을 이용한 검증작업을 진행 중이다. 올해 내 사업 적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

P&ID 자동 인식 시스템이 투입되면 도면당 1~2분 내 모든 정보를 인식하고 추출해 산출물을 생성해낼 수 있다. 기존에는 설계자가 수기로 도면을 분석하고 정보를 추출하는데 시간과 노 력을 기울여야 했던 것에 비해 공기를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도면 분석 정확도도 향상된다. 내부 테스트 결과 P&ID 자동 인식 시스템의 도면 인식 정확도는 95%를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력 투입 최소화 및 외주비 절감 등으로 해당 업무에서 50% 이상 비용 절감 효과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P&ID 자동 인식 시스템은 현대엔지니어링 내 스마트 건설 기술 통합개발을 담당하는 스마트기술센터에서 자체적으로 개발했다. 자체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향후 타 사업 영역에서도 도면 및 이미지 인식 기술 활용을 검토하는 등 기술 확장 가능성도 크다는 게 현대엔지니어링 측 설명이다.

한편 현대엔지니어링은 AI 기반 설계 자동화 기술 연구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플랜트 부문에서는 국내 최초로 ‘AI 기반 플랜트 철골구조물 자동 설계 시스템’을 개발하고 특허출원을 했다. 이 시스템은 설계자가 건물 크기, 하중, 형태 등 기본적인 설계 조건을 입력하면 10분 이내로 철골구조물 설계가 가능한 시스템이다.

건축 부문에서도 아파트 단지 공간의 설계 범위 등 기본적 설계 조건을 입력하면 AI가 단지 내 옥외 공간 설계 초안을 제안하는 ‘AI 기반 공동주택 조경설계 자동화 기술’ 등을 개발하고 있다. 업계 최초로 조경 설계에 AI 기술을 접목한 사례다.

이외에도 ‘2차원(2D) 도면 3차원(3D) 모델링 자동 변환’, ‘배관·케이블 루트 자동 설계’, ‘전 공종 도면 자동화 설계 및 물량 산출’ 등 다양한 업무 영역에서 10여개의 설계 자동화 기술을 연구개발 중이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AI 설계 자동화 외에도 ‘스마트 시공 기술’, ‘탈현장 건설(OSC) &모듈러 기술’, ‘데이터 플랫폼 구축’ 등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을 개발하고 현장에 적용하기 위한 연구개발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며 “자체 기술 개발부터 산학연 기관과 업무협약, 오픈이노베이션 등 다양한 방법을 활용해 건설 현장 생산성과 효율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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