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위메이드 '흐림'…펄어비스‧크래프톤 '꿈틀'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국내 증시가 2차전지‧반도체 섹터 강세로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게임주들은 여전히 바닥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모습이다. 한때 게임섹터 대장주였던 엔씨소프트는 2017년 수준으로 주가가 떨어졌고, 위믹스 코인 논란에 휘말린 위메이드 계열사들도 여전히 부진하다. 반면 신작 기대감을 등에 업은 펄어비스나 인도 시장을 열어젖힌 크래프톤에 대한 기대감은 유지되고 있다.

   
▲ 국내 증시가 2차전지‧반도체 섹터 강세로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게임주들은 여전히 바닥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모습이다. /사진=김상문 기자


1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5월에 팔아라(Sell in May)”라는 주식계의 격언이 무색하게도 국내 증시는 지난 5월 완연한 강세장을 연출했다. 2500대 초반에서 5월을 시작했던 코스피는 어느덧 2600선을 목전에 두고 있고, 코스닥 역시 한달 동안 저가 대비 5% 정도 상승하며 900선과의 거리를 좁혔다.

언제나 그렇듯이 모든 섹터가 고르게 오르지는 못했다. 코스피가 엔비디아발(發) 강세, 코스닥이 에코프로발(發) 강세를 나타냈지만 부진한 분야도 여전히 존재한다. 똑같은 엔터테인먼트 분야여도 와이지엔터테인먼트나 JYP Ent. 등 엔터주들이 강하게 상승한 것과 달리 게임주들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게임주의 부진을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종목은 엔씨소프트다. 하반기 출시 예정인 차기작 ‘TL’ 베타 테스트 이후 오히려 주가가 바닥을 기고 있다. 지난달 31일 엔씨소프트 주가는 31만3000원까지 떨어졌다. 52주 신저가임은 물론 2017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차기작 기대감이 크게 낮아진 것만이 아니라 지난 1분기 실적부진, 기존 작품의 매출 악화 등도 주가를 누르는 요인이다. 다만 NH투자증권은 지난달 30일 내놓은 보고서에서 “신작 ‘TL’ 의 성공 가능성에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실제 유저들의 평가나 매출은 다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또 다른 게임주 ‘위메이드 3형제(위메이드‧위메이드맥스‧위메이드플레이)’는 의외의 악재에 휩싸였다. 작년엔 위메이드가 발행한 위믹스 코인이 상장폐지 논란에 휘말리더니, 최근엔 김남국 국회의원이 거액의 위믹스 코인을 소유했던 것으로 알려지며 잡음이 생겼다. 이른바 ‘코인 로비 의혹’이 발생하면서 위메이드 계열사들의 주가도 부진한 상태다.

그나마 분위기가 조금 다른 게임회사가 있다면 우선 펄어비스가 있다. 아직까지 주가는 바닥권에서 횡보 중이지만, 펄어비스가 투자한 빅게임스튜디오의 신작 '블랙클로버 모바일'이 국내는 물론 일본에서도 인기를 얻으면서 주가가 반등 조짐을 보인다.

대장주 크래프톤도 기대를 모은다. 물론 크래프톤의 주가 역시 높은 수준은 아니다. 현재 주가는 19만원선 안팎으로, 상장 직후 58만원까지 올랐던 걸 생각하면 처참한 수준이다. 그나마 25만원선에서 버텨주던 주가는 작년 하반기 폭락장에서 미끄러진 이후 아직 회복이 되지 않고 있다.

다행히 인도 시장이 열렸다는 점은 크래프톤의 미래를 긍정할 수 있는 요인이다. 작년 7월 앱스토어 다운로드가 중단됐던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BGMI)’가 지난달 18일 차단조치 해제를 받았다. 빠르면 이달 초부터 서비스 재개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간 매출 기여액은 1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윤예지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내놓은 크래프톤 보고서에서 “자체 파이프라인뿐 아니라 퍼블리싱 라인업도 확장해 현재 24개의 파이프라인을 개발 중에 있다”면서 크래프톤을 ‘게임주 최선호주’로 꼽았다. 그러면서 하나증권은 크래프톤의 목표주가를 기존 25만원에서 27만원으로 8% 올려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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