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삼성전자가 지난해 별도 및 연결기준 매출이 각각 200조 원, 300조 원을 처음으로 돌파해 21년 연속 국내 매출 1위 기업 자리를 지킨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의 '1996년~2022년 사이 27년간 국내 1000대 상장사 매출 현황 분석 결과'를 1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국내 상장사 중 매출 기준 상위 1000곳(금융업·지주사 포함)이며, 개별(별도) 재무제표 금액으로 조사가 이뤄졌다.

   
▲ 삼성전자가 지난해 별도 및 연결기준 매출이 각각 200조 원, 300조 원을 처음으로 돌파해 21년 연속 국내 매출 1위 기업 자리를 지킨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미디어펜


조사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별도 기준 매출이 211조8674억 원으로 처음 200조 원의 벽을 넘었다. 연결기준으로는 302조2313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삼성전자는 1996년만 해도 매출 15조8745억 원으로 삼성물산과 현대종합상사에 이어 3위였다. 지난 2002년 매출 39조8131억 원을 기록해 삼성물산을 제치고 국내 매출 1위 자리에 올랐다. 

이후 2010년(112조2494억 원)에는 처음으로 매출 100조 원 시대로 진입했고, 지난해 200조 원 시대를 열었다. 지난해 1000대 기업 전체 매출 중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10.6% 수준이다.

매출 1조 클럽에는 258곳이 이름을 올렸다. 이는 2021년(229곳)보다 29곳 늘어난 수치다. 매출 10조 원이 넘는 곳도 38곳에 달했다.

지난해 매출 10조 클럽에 새로 합류한 기업으로는 △대한항공(13조4127억 원) △삼성증권(13조1220억 원) △LG에너지솔루션(10조5817억 원) △GS리테일(10조5693억 원) △동양생명(10조2622억 원) 등이다. 다만 포스코홀딩스는 기업 분할로 인해 매출 10조 클럽에서 빠지게 됐다.

1년 새 매출이 10조원 넘게 늘어난 곳은 4곳이다. 메리츠금융지주로 공식 편입된 메리츠증권의 지난해 매출은 56조1639억 원으로, 지난해(22조5947억 원)보다 33조5691억 원 이상 증가했다. 이외에 △한국가스공사(24조1450억원↑) △S-OIL(14조8132억 원↑) △삼성전자(12조1227억 원↑)도 10조 원 넘게 증가했다.

반면 LG디스플레이는 2021년 매출이 28조3649억 원이었는데 지난해에는 24조1311억 원으로 4조2337억 원 줄었다. 또 △SK하이닉스(3조6786억 원↓) △SK네트웍스(1조5398억 원↓) △LG생활건강(1조1728억 원↓) 등도 매출이 1조 원 이상 감소했다.

한편 지난해 국내 1000대 상장사의 전체 매출액 규모는 1993조 원 수준으로, 1996년 이후 가장 높았다. 2021년(1734조 원)과 비교하면 1년 새 매출이 259조원(14.9%↑) 증가했다. 조사 대상 1000곳 중 825곳의 매출이 늘었다.

국내 1000대 상장사 매출 규모는 1996년에는 390조 원 수준이었지만, 2008년 1197조 원으로 1000조 시대를 열었고 2018년(1537조 원)에는 1500조 원을 돌파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올해는 자동차와 이차전지 등 일부 업종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초반 경영 실적이 좋지 않아 지난해보다 매출 덩치가 다소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며 "매출 증가세를 지속적으로 이뤄내려면 시대의 흐름에 맞는 신사업 발굴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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