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사읍 익명 독지가 매년 기부 릴레이...'광교 주민' 산불 감시원에 컵라면...관양2동 신분을 밝히지 않은 남성 500만원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자신의 신분을 드러내지 않는 '익명 기부'를 하는 사람을 흔히 '얼굴 없는 천사'라고 한다.

경기도에서 이런 얼굴 없는 천사들이 줄을 잇고 있다.

지난 5월 18일 용인특례시 처인구 남사읍에 사는 익명의 독지가가 지역 내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사용해 달라며, 성금 100만원을 기탁했다.

이 기부자는 매년 남사읍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성금을 전달해왔다. 

그가 내놓은 성금은 지역 내 경제적인 어려움과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5가구에 제공된다.

남사읍 관계자는 "어려운 이웃을 위해 꾸준히 기부해 온 기부자의 따뜻한 마음이 잘 전달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소외 받는 이웃들의 어려움을 돕기 위해, 더욱 세심히 살피겠다"고 말했다.

   
▲ 익명의 '수원 광교 주민'이 컵라면 36상자와 함께 남긴 손 편지/사진=수원시 제공


"수원시 산불 감시 담당 공직자들이 잠시 여유가 있을 때, 드시고 힘내셨으면 합니다"

'수원 광교 주민'이라고 밝힌 익명의 기부자가 3월 12일 새벽, 수원시청 본관 앞에 컵라면 36상자와 손 편지를 두고 사라졌다.

기부자는 편지에서 "얼마 전 화재로 공동주택에서 발생한 안타까운 소식을 접했다"며 "수년 전 광교산에서 발생한 화재 때, 수원시 공직자분들의 엄청난 노고를 눈앞에서 목격했다"고 전했다.

이어 "매년 봄, 가을 산불 감시를 하는 수원시에 진심으로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며 "산불 감시로 근무하시는 수원시 공직자분들을 위해, 너무도 약소하지만, 간식으로 컵라면을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은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게시하고 "모두가 쉬는 일요일에도, '천사'들의 따듯한 마음은 쉬지 않는다"라며 "어느 때보다 산불과 화재에 철저한 대비가 필요한 요즘, 모두가 쉬는 일요일 새벽에 따듯한 마음을 전달해 주셨다"고 치하했다.

이 시장은 "다시 한번, 우리 새로운 수원은 빛나는 시민 여러분이 있어 만들어짐을 절절히 느낀다"라며 "더 열심히, 더 철저하게 시민의 안전을 지키겠다"고 약속했다.

1월 10일에는 안양시 관양2동 행정복지센터에, 한 남성이 신분을 밝히지 않고 현금 500만원과 직접 쓴 편지가 담긴 쇼핑백을 전달하고 떠났다.

이 익명의 독지가는 "갈수록 힘들어지는 요즘, 방학기간 중 급식 지원도 받지 못하는 꿈나무들을 위해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다"며, 추운 겨울 더욱 힘든 상황에 놓여있을 아이들을 걱정하는 마음을 편지로 전했다.

이에 이도상 관양2동장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얼굴 없는 기부자의 따뜻한 마음에 감사드리며, 맡겨주신 소중한 정성은 아이들을 위해 꼭 필요한 곳에 사용하겠다"고 답했다.

아울러 제종란 지역사회보장협의체 민간위원장은 "직접 감사 인사를 전할 수는 없지만, 기부자의 마음을 기억하고, 도움이 필요한 아동을 위한 사업을 통해 나눔을 실천하겠다"고 감사의 인사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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