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시장에서 전망치 성장 부재로 주가 부진…임상 데이터 나올 경우 '대세 상승' 가능
[미디어펜=홍샛별 기자]올 상반기 성장주에서 소외됐던 제약·바이오주가 하반기 다시 기지개를 켤 수 있을까. 시장에서는 제약·바이오주가 하반기부터 다시금 성장 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 올 상반기 성장주에서 소외됐던 제약·바이오주가 다시금 기지개를 켤 지 시장의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픽사베이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금리 피크아웃 이후에도 제약·바이오 산업은 올 상반기 내내 성장주 장세서 소외됐다. 지난 4월부터 방어주인 대형 헬스케어가 예상을 뛰넘는 실적에 반등에 성공하면서, 이를 따라 소폭 올랐을 뿐이었다. 

제약·바이오주의 부진 원인으로는 신약 시장에서의 전망치 성장 부재가 꼽힌다. 시장 전망치를 상향할 후기 임상 데이터 부족에 따른 결과였다. 

그도 그럴 것이 바이오 비중이 확대된 2010년대에는 총 3번의 대세 상승 구간이 존재했다. 도 이 구간에는 모두 신약 시장 전망치 확대가 동반됐다. 

2014년 에브비 휴미라+길리어드 하보니, 2017년 MSD 키트루다, 2020년 유전자가위 노벨상+mRNA 백신 등이다. 

이처럼 대세 상승 조건은 간단하다. 신약 시장의 전망치가 크게 성장하는 임상 데이터가 나오면 된다. 

증권가에서는 △항체-약물접합체(ADC)에서 폐암을 포함한 다양한 고형암 적응증 확대 △알츠하이머 항체치료제의 공보험 적용을 통한 침투율 확대 △동종 CAR-T 재발률 해결 등에 따른 종양 시장 내 세포치료제 기성품 출시 이벤트 등 이 3가지 이벤트가 신약 전망치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병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ADC시장 전망치는 2028년 160억달러지만 당사는 잠재시장을 700억달러로 추정하고 있다”면서 “알츠하이머 단일항체 시장 전망치는 2028년 70억달러지만 잠재시장을 240억달러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이어 “시장 전망치의 잠재시장 수준 확대에는 임상 성공, 보험 적용 등의 신규 뉴스가 필요하다”면서 “올 하반기 주요 학회 및 7월 보험 적용 뉴스가 중요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신약 전망치와 함께 국내 상위 5개 그룹인 삼성바이오, 셀트리온(헬스케어), SK바이오팜, 유한양행, 한미약품의 통합 실적 또한 올해를 기점으로 크게 성장할 것”이라며 “특히 내년부터는 이들 기업의 본격 도약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도 “코로나 백신과 치료제로 인한 수요 감소 영향으로 글로벌 처방 의약품 금액이 올해까지는 감소할 것으로 여겨진다”면서도 “내년부터는 처방액과 R&D 투자 회복이 점쳐진다”고 분석했다. 

허 연구원은 이어 “올 하반기는 2024년을 기대하고 투자하는 시기로, 내년에는 대형사 실적 개선과 FDA 승인 등 다수 이벤트가 기다리고 있다”면서 “하반기 주요 이벤트로는 셀트리온 그룹3사 합병, 휴미라 시밀러 PBM 등재, 유한·오스코텍의 레이저타닙 타그리소 비교 3상 데이터 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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