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업은 환경파괴, 온실가스, 기후변화, 지구위기의 주범"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매년 6월 5일은 유엔(UN)에서 정한 '세계 환경의 날(World Environment Day)'이다.

이날 '한국채식연합'과 '비건세상을위한시민모임'은 오후 1시 서울 광화문광장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채식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 단체들에 따르면, IPCC(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 라젠드라 파차우리 의장은 노벨평화상을 받은 채식주의자다. 

파차우리 의장은 "세계의 육류 소비는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 2008년 세계의 가축 수는 인구의 약 10배인 600억 마리였지만, 2050년이면 그 수는 곱절인 1200억 마리로 늘어날 전망"이라며, 지구 온난화를 막으려면 육류 소비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영국에서 1주일에 단 하루만 고기를 먹지 않는다면, 자동차 500만대가 운전을 하지 않는 효과가 있다는 것.

전 세계 약 700억 마리의 가축을 사육하기 위해 삼림과 열대우림을 파괴하거나, 육류를 냉동하여 공급하고 수출하기 위해 막대한 양의 온실 가스가 배출된다.

   
▲ '비건' 채식을 촉구하는 시민단체 활동가/사진=미디어펜 윤광원 기자


실제로 고기를 얻기 위해서 지난 50년간 전 세계 열대우림의 2/3가 파괴됐으며, 1960년 이후 가축 방목지와 가축 사료 재배를 위해 아마존 열대우림의 70%가 사라졌고, 매년 남한 면적의 열대우림이 가축 방목지와 사료 재배를 위해, 불태워지고 파괴되고 있다는 것.

이산화탄소보다 태양열을 23배 이상 강력하게 잡아두는 메탄가스와 296배 이상 강한 온실가스인 아산화질소 등이 대부분 축산업에서 나오고 있지만, 이러한 축산업이 기후 변화에 미치는 영향 등은 평가되지 않거나 저평가됐다고 단체들은 전했다.

아울러 전 세계 소가 1년에 약 1105억kg의 메탄가스를 배출하는데, 이는 전 세계 메탄가스 배출량의 약 25%고, 양이나 염소 등 다른 가축이 발생시키는 메탄가스까지 합하면, 세계 메탄가스 배출량의 37%를 차지한다.

특히 가축 사료를 만드는 데 필요한 질소 비료는 아산화질소를 대기 중에 만들어 내는데, 현재 대기 중 아산화질소의 35%가 축산업에서 생산된다.  

세계환경연구단체인 '월드워치'(World Watch) 연구소는 지구 총 온실가스의 51% 이상이 축산업에서 방출되는 것으로 발표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19년 8월 열린 IPCC 총회에서 채택된 '기후변화와 토지에 대한 특별보고서'에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해 기후변화를 저지하려면 고기 섭취를 줄이고 통곡물, 채소, 과일 위주의 식물성 식단으로 먹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전 세계 인구가 비건이 되면 매년 80억 톤의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는데, 이것은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22%에 가까운 양이다.

미국의 '천연자원보호위원회' 보고서에 의하면, 전세계에 약 15억 마리의 소가 있는데, 소고기 1kg을 생산하기 위해서 26.5kg의 탄소가 배출되며, 이는 자가용을 3개월간 동안 타고 다닐 때 배출하는 탄소배출량과 같다.

국내 '기후변화행동연구소'에 따르면 설렁탕의 온실가스 배출량(㎏CO2eq. 모든 종류의 온실가스를 CO2로 환산한 단위)은 10.01로, 콩나물국(0.12)보다 무려 100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식량농업기구(FAO)의 '축산업의 긴 그림자' 보고서는 축산업이 기후위기, 생물다양성 파괴, 대기오염, 토지 황폐화, 숲 파괴, 물 부족, 수질오염의 주범임을 밝혔다.

축산업은 전 세계 농업용지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는 고기를 생산하기 위해 엄청난 곡물을 소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고기 생산을 위해서는 엄청난 양의 물이 소비되는데, '물발자국네트워크'(Water footprint network)에 의하면, 소고기 1㎏을 얻기 위해선 1만 5415ℓ의 물이 필요한데, 이는 1리터 생수 1만 5000개를 소비하는 것과 같다.

또 가축들이 쏟아내는 분뇨는 개울과 강, 바다를 오염시키는데, 제주도에서만 하루 2800톤이 넘는 돼지 분뇨가 쏟아져 나오는데, 우리나라 약 1000만 돼지가 쏟아낸 분뇨는 4846만 톤이다. 

제레미 리프킨는 저서 <육식의 종말(Beyond Beef)>에서 "열대우림에서 생산된 쇠고기 패티가 들어가는 햄버거 하나를 만들 때마다 1.5평의 열대우림이 사라지며, 수십종의 식물, 곤충, 파충류, 포유동물이 없어진다"고 지적했다.

축산업은 전 세계 물 소비량의 30%를 차지하고, 세계 곡물생산량의 45%를 고기를 얻기 위해 가축들에게 먹이고 있다.

1kg의 고기를 생산하기 위해 16kg의 콩, 옥수수 등이 필요하고, 같은 양의 단백질을 생산하기 위해, 육식은 채식에 비해 수십에서 많게는 수백 배나 많은 에너지의 낭비, 물의 낭비, 그리고 토지와 수질 오염, 그리고 사막화를 가져 오고 있다고 단체들은 주장했다.

이들은 "이제 채식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며 "육식은 지구 환경을 파괴하는 주범이다. 기후위기 시대에 개인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비건(vegan) 채식"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하나 뿐인 우리 지구를 위해, 기후 위기 시대를 살아가는 현명한 방법인 '비건'(Vegan) 채식을 촉구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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