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업계, 차기 주 고객층 공략 핵심 키워드 ‘친환경’·‘고효율’

[미디어펜=김태우기자]현대모비스가 대학생 자동차 인식조사라는 재미있는 설문조사결과를 발표했다. 결과에 따르면 앞으로 국내시장의 친환경 차량 열풍은 앞으로 더욱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모비스는 5일 전국 35개 대학교에서 학생 1240명을 대상으로 지난 5월 15일부터 3주간 실시한 '2015 대학생 자동차 인식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결과에 따르면 국내 대학생 70.8%가 친환경차를 구매할 의향을 표했다.

   
▲ 대학생들이 새차를 고를때 가장 많이 고민하는 것이 연비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미디어펜DB

구매를 희망하는 친환경차 종류로는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선호도가 친환경차량을 구매할 의향을 밝힌 전채의 71.3%로 차세대 친환경차인 전기차(21.7%)와 수소연료전지차(6.9%)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았다.

친환경차량을 구매하려는 학생들의 65.5%가 기존 내연기관의 차량대비 높은 연비를 이유로 꼽았다. 고유가시대에 부담되는 차량 유지비를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음으로는 각종 할인 혜택(통행료 할인, 주차비 감면 등)이 16.6%로 큰 차이를 보였다.

반면 친환경차량 구매를 원치 않는 학생들의 39.8%가 짧은 이동 거리, 긴 충전시간, 짧은 배터리 수명 등의 각종 제약을 이유로 들었고 인프라 부족이 28.3%, 높은 가격이 25.2% 등의 순서였다.

현대모비스의 이번 조사는 자사가 지난 2012년부터 매년 오프라인으로 실시하고 있는 대학생 블로거단 ‘모비스통신원’들이 발로 뛰어 수집한 자료다.

이 밖에 올해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요즘 대학생들은 친환경차, 연비, SUV 등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외 자동차업계에서 화두가 되고 있는 주요 키워드로 대학생들이 자동차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연비에 대한 관심이 유독 높았다. 친환경차 구매의사를 밝힌 70.8%의 학생들은 연비(65.5%)를 가장 큰 구매요인으로 꼽았으며, 일반 차량 구매 시에도 연비가 최우선 고려사항이라고 응답한 학생이 22.3%로 디자인(18.3%)과 가격(18.1%)보다 높은 중요도를 보였다.

첫 차로 구입을 희망하는 차종을 묻는 항목에서도 연비가 좋은 준중형차가 대학생들의 많은 선택을 받았다.

국산차 부문에서는 현대 아반떼(10.5%), 기아 레이(6.1%), 기아 K5(5.9%) 순으로 대학생들의 위시리스트에 올랐으며 수입차 부문에서는 폭스바겐 골프(5.3%), 폭스바겐 비틀(5.3%) 미니 쿠퍼(4.6%)를 희망하는 첫 차로 꼽았다.

   
▲ '2015 대학생 자동차 인식조사' 표 (왼쪽부터)친환경차 구매의사, 친환경차량 선호도, 새차살때 고려하는 사항/현대모비스

반면 구매여부와 상관없이 호감이 가는 차종을 묻는 질문에는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높은 대형 차종들이 주로 선택됐다. 국산차 부문에서는 현대 제네시스(13.8%), 제네시스 쿠페(9.6%), 쉐보레 카마로(5.8%)가, 수입차 부문에서는 아우디 A7(7.5%),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이보크(4.6%), 폭스바겐 비틀(4.2%)이 대학생들의 호감을 얻었다.

선호하는 차량 종류로는 세단과 SUV가 각각 31.9%로 가장 높은 선택을 받았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세단의 선호도가 31.4%로 SUV(29.3%)보다 앞섰는데, 최근 소형 SUV에 대한 높은 인기로 인해 대학생들의 SUV 선호도도 함께 올라간 것으로 해석된다.

집과 차 중 구매 우선순위를 묻는 질문에는 52.3%가 집을 택해 근소한 차이로 차보다 구매 우선순위가 앞섰다. 하지만 집보다 차를 먼저 구입하겠는 학생들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차량 구매를 우선순위로 택한 학생들의 비율은 12년 34.5%, 13년 34.4% 14년 46.4%, 올해 47.7%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갈수록 합리적인 소비 방식을 추구하는 젊은 고객층들에 힘입어  앞으로 주 고객층이 될 대학생들이 친환경차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앞으로 국내 친환경차 개발에 많은 발전과 많은 수요를 기대해 볼만 하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