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콘진원 “숏폼, 콘텐츠 시장 소비·제작 영향 미쳐”
빠른 속도와 쉬운 접근성…소셜미디어·OTT 주류 부상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속도감 있는 영상으로 주목받고 있는 숏폼(Short-Form)이 영상 콘텐츠 소비와 제작 방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숏폼은 10분을 넘기지 않는 초 단위의 짧은 동영상을 뜻한다.

6일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글로벌 OTT 동향 분석'에 따르면 숏폼 콘텐츠는 이동 시 또는 여유 시간이 날 때 짧고 효율적으로 소비할 수 있다는 점이 주목받으며 소비가 늘어난 것으로 알려진다.

짧은 영상이 속도감 있게 재생돼 새로운 콘텐츠를 발견하기 쉽고 신규 팬을 획득하기도 쉽다는 것이다.

   
▲ 6일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초 단위의 짧은 동영상 콘텐츠인 '숏폼'이 영상 콘텐츠 시장의 소비와 제작 형태에 변화를 불러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자료사진)/사진=틱톡 영상 캡처


숏폼은 이용자가 늘어남에 따라 시장 경쟁력도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는 내년 틱톡의 미국 내 광고 매출이 110억 달러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틱톡은 지난 2016년 출시된 대표적인 숏폼 소셜미디어다.

이에 지난해 2월 인스타그램도 릴스를, 같은 해 7월에는 유튜브가 쇼츠를 출시하는 등 숏폼 콘텐츠 시장 경쟁도 가열되고 있다.

특히 콘진원은 숏폼의 영향력이 콘텐츠 소비에도 변화를 가져와 콘텐츠 업계의 일반 공식이 깨지고 있다고도 분석했다. 60분 정도로 구성되던 드라마 및 예능 콘텐츠 시장이 새로운 시도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영상 콘텐츠 제작자들은 숏폼, 미드폼, 롱폼 등 제작 유형을 다각화하고 있다. 지난달 공개된 웨이브의 '박하경 여행기'는 25분 안팎의 미드폼 드라마이며,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에서 각본상을 받은 티빙의 '몸값'도 30분 내외 드라마다.

넷플릭스 역시 그동안 하지 않았던 미드폼 제작에 대해 ‘시청자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다’는 접근성을 강점으로 꼽으며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숏폼이 콘텐츠 시장의 소비와 제작 형태에 주류로 떠오르고 있다는 방증이다.

콘진원은 "숏폼 콘텐츠가 콘텐츠 시장의 소비 형태 및 제작 형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 안 된다"며 "숏폼의 영향력 확대로 동영상 콘텐츠의 구성 시간이 다양화된 만큼 콘텐츠 구성 방식에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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