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공장 가동 5개월 단축 "CDMO 수요증가에 선제대응"
ADC 바이오의약품 전용 생산 공장도 건설
2011년 창사 후 누적 수주 100억달러 돌파
[미디어펜=김태우 기자]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글로벌 톱티어 바이오기업 도약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 중이다. 

글로벌 빅파마 고객사 확대와 5공장 조기 가동 결정 등 위탁개발생산(CDMO)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리면서다. 뿐만 아니라 포트폴리오 확장을 위해 최근 주목받고 있는 항체·약물결합체(ADC) 전용 공장도 신규 건립해 내년부터 본격 생산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사장).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바이오USA 2023'에 참석 후 이뤄진 간담회 자리에서 5공장의 목표 가동 시기를 당초 공시한 2025년 9월에서 동년 4월로 5개월 단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2023년 4월 착공에 들어가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5공장은 예상 공기 총 24개월로 동일 규모의 3공장(18만 리터)보다 약 1년(35개월→24개월)가량 앞당기는 신기록을 쓸 것으로 전망된다. 

존림 대표는 "5공장의 조기 가동을 결정하게 된 배경으로 △증가하는 CDMO 수요에 선제 대응 △고객사 신규 계약 및 기존 계약 물량 증가 대응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BCG 컨설팅에 따르면 CDMO시장 규모 2023년 191억 달러(한화 약 24조8185억 원)에서 향후 3년간 연 평균 12.2% 성장해 2026년 270억 달러(한화 약 35조865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드마켓, 프로스트앤드설리번 등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 항체 신약 승인 현황 최근 3년 간(2020~2022) 약 40종인 것으로 집계 됐다. 

존림 대표는 "5공장의 공기를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었던 것은 '축적된 공장 건설 노하우'덕분이다"며 "지난 10여년 간 4개의 공장을 건설하는 과정에서 최적의 사례를 집약한 '디자인 쿠키'방식을 적용해 효율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3월 이사회를 통해 5공장 증설을 결정하고 4월 착공 승인 이후 공사를 시작했다. 총 투자비 1조9800억 원, 생산능력은 18만 리터, 연 면적 9만6000㎡다. 5공장이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총 생산능력은 78만4000리터로 압적적인 글로벌 1위로 올라선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5공장을 시작으로 제2바이오캠퍼스 구축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36만㎡에 달하는 11공구 부지에는 5공장을 시작으로 추가 생산공장과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 등이 순차적으로 건설될 예정이다. 투자금은 총 7조5000억 원 규모다.


◇성공적 선수주로 실적 전망 상향…ADC 시장 선제 대응

4공장은 지난 1일부터 전체 가동을 시작했다. 4공장은 각 6만 리터, 18만 리터 규모의 2개동으로 구성된다. 현재 9곳의 고객사와 12개 제품에 대한 생산 계약을 체결하고 29곳의 고객사와 44개 제품에 대한 수주 계약 논의를 진행 중이다.

6만 리터 생산동은 착공 23개월 만(2022년 10월)에 가동을 시작하며 업계 최단 공기를 기록한 바 있다. 18만 리터 생산동은 31개월만(2023년 6월)에 가동에 성공했다. 공기 단축과 동시에 선수주에 주력한 결과로, 현재 9곳의 고객사와 12개의 제품에 대한 생산계약을 체결하고 29곳의 고객사와 44개의 제품에 대한 수주 계약 논의를 진행 중인 삼성바이오로직스다. 

4공장은 다양한 수요에 대응이 가능한 멀티 스케일(1만 리터/1.5만 리터) 설비로 구성돼 있으며, 친환경 자재 및 태양광 패널로 ESG를 실현했다는 것이 특징이다. 국산 장비 채택 비율을 높여 K-바이오 생태계를 강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주목받고 있는 항체·약물결합체(ADC)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ADC바이오의약품 전용 생산 공장을 건설계획도 밝혔다. 시장 트렌드와 성장성을 감안해 ADC 전용 생산 시설을 신규 건립하기로 로드맵을 수정한 것이다. 이에 따라 기존 ADC상업 생산 일정(2024년 1분기) 역시 2024년 내로 변경됐다. 

   
▲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존림 대표는 "ADC생산 설비뿐 아니라 생산 기술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기반 기술에 적극 투자하겠다"며 "최근 라이프사이언스펀드를 통해 ADC 기술 기업 '아라리스(Araris)'사에 투자한 것도 이 일환이다"고 설명했다. 

이밸류에이트 파마(Evaluate Pharma)에 따르면 ADC 시장 2030년까지 26%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바이오의약품 시장 비중 7%로 늘어날 전망이다. 


◇초격차 경쟁력, 견조한 성장 지속…바이오시밀러 포트폴리오 확대

존림 대표는 "올해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포트폴리오가 확대됨에 따라 실적 시너지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오는 7월 미국 시장에 하드리마(휴미라 바이오시밀러)를 출시할 예정이다.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시장 규모는 약 27조 원(2022년) 규모다. 나아가 유럽 시장에 솔리리스의 바이오시밀러 '에피스클리(SB12)'의 시판도 추진 중이다. 

존림 대표는 "빅파마 고객사와 대규모의 장기 수주 계약이 늘면서 안정적인 성장 궤도에 진입했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난 2011년 창사 이래 누적 수주액 100억 달러를 돌파한 것을 증거로 제시했다. 

올해 들어서도 신규 수주 및 기존 계약 확대를 이어가며 6월 현재 기준 누적 수주액 7500억 원을 돌파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5일 미국 소재 제약사와 약 1500억 원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CMO 계약 의향서(LOI)를 체결했고, 같은 날 로슈와 CMO 기존 계약 기간을 3년 더 늘리기로 했다는 소식도 공시를 통해 전했다. 

올해 매출 및 영업이익이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1분기 매출액은 7209억 원 영업이익 1917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33%, 40% 상승했다. 

지난 1월말 전년도 대비 매출 증가 범위를 10~15%로 밝혔지만 4공장의 매출 기여가 가시화 되며 4월에 올해 예상 매출 목표치를 15~20%로 상향 조정했다. 증가 범위 내 중위값으로 예측한 올해 예상 매출액은 3조5265억 원이다. 


◇인재 경영으로 글로벌 CDMO 리딩 기업 자리매김

존림 대표는 인재 경영을 강화함과 동시에 인력 운영 부문에서 글로벌 바이오 기업의 선진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도 밝혔다. 

복리 후생 차원에서 바이오 업계 최고의 업무 환경을 제공해 임직원이 업무에만 집중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동시에 유망 인재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나아가 임직원이 다양한 직무 경험을 쌓도록 해 바이오의약품 생산 전체 프로세스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전문성을 강화하는 글로벌 제약 바이오 업계의 인력 운용 시스템 이식 중이다. 

최근 글로벌 제약업계에 '지속가능성'이 중요한 이슈로 부상하고 있는 만큼 의약품 개발부터 생산, 최종 환자에 도달하는 전 과정에 걸쳐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제약업계는 CDMO기업 선정에서 지속가능성을 중요한 요소로 고려하고 있다. 

존림 대표는 "'지속 가능한 CDMO'로서 당사 사업장은 물론 공급망까지 친환경 행보를 확산하고 강화해 나감에 따라 바이오 산업 전반의 지속가능성을 제고하고 수주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를 위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오는 2050년까지 넷제를 선언하고 RE100 가입 등을 진행했으며, 영국 왕실 주도의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이니셔티브 SMI에서 공급망 분야 의장 등 여러 분야에서 지속가능경영을 진행하고 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