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치킨 제품 철학 '필방'에 담아내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올해 창립 32주년을 맞은 교촌이 서울 이태원에 ‘치맥바(치킨과 주류를 즐길 수 있는 주점)’를 냈다. 기존 ‘치킨집’과 확연히 차별화 한 고급 플래그십 매장을 통해 업계 선두로서 이미지 제고를 확실히 하고, 향후 신사업 가능성까지 열어뒀다. 

   
▲ 서울 이태원에 위치한 교촌필방 입구(왼쪽), 7일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진상범 특수사업본부 부문장(오른쪽)이 붓을 당겨 교촌필방 출입문을 여는 시범을 보이고 있다. /사진=교촌, 이서우 기자


치킨 프랜차이즈 교촌치킨은 오는 8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플래그십 매장 ‘교촌필방’ 정식 개장을 앞두고, 7일 오전 이곳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이번 교촌필방 프로젝트는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F&B) 내 특수사업본부가 맡았다. 교촌 특수사업본부는 지난해 말 출범한 신설조직으로 구성원은 10여 명 정도다. 

기존 교촌에프앤비의 외식사업은 직영사업본부가 관할했다. 최근 교촌에프앤비가 상표를 특허출원한 한식 전문점 ‘메밀단편’이 대표적이다. 교촌필방과 같이 상호명에 회사 이름인 ‘교촌’을 직접 사용하는 신사업의 경우 특수사업본부가 주도한다. 

교촌필방은 교촌의 차별화된 치킨 조리방식인 붓질을 모티브로 했다. 소스를 붓질로 도포해 고유한 맛을 완성하는 교촌의 제품철학을 담았다. 총 120평 규모 매장은 입구를 숨긴 스피크이지 형태다. 

스피크이지(Speakeasy)는 숨겨진 공간이라는 뜻으로 MZ세대에게 이색적인 외식 트렌드로 각광받고 있다. 흔한 간판도 없고, 출입구에 놓인 ‘붓’을 당기면 숨은 출입구의 문이 열린다.

매장 내부 인테리어는 무형문화재 필장이 만든 붓들로 채웠다. 옻칠 공예 작가가 직접 옻칠로 마감한 한지로 벽을 메웠다. 한쪽 벽면은 교촌 수제맥주 브랜드 문베어브루잉의 맥주병 4000개를 재활용해 미디어월로 구성했다. 

   
▲ 교촌필방 입구/사진=교촌 제공


교촌필방은 메뉴도 색다르다. 매장 내 별도공간에서 닭 특수부위까지 12종의 요리를 맛 볼 수 있는 맡김차림(오마카세)을 제공한다. 가격은 1인 당 5만9000원이며, 원활한 운영을 위해 당분간 닭 오마카세는 하루에 한 팀만 예약을 받을 예정이다. 

수제맥주로 양념한 ‘필방 스페셜 치킨’, 사천식 닭볶음요리 ‘필방 궁보치킨’, 닭고기와 야채에 와인을 넣어 조리한 프랑스식 고급요리 ‘꼬꼬뱅(주문 예약제)’ 등 기존 매장에서 볼 수 없는 신메뉴도 있다. 

교촌이 지난해 영양군에 개소한 100년 양조장에서 생산한 ‘은하수’ 막걸리도 교촌필방에서 첫 판매한다. 

다만 교촌필방 사천식 닭요리 ‘필방 궁보치킨’과 같은 신 메뉴를 일반 가맹점으로 확대 적용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일반 치킨과 달리 사용하는 도구 등이 달라 조리법 교육부터 추가 비용까지 감안해야 하기 때문이다.   

윤진호 교촌에프앤비 대표는 “교촌필방의 모티브가 된 붓질은 한결같은 맛과 품질을 지키기 위한 교촌의 조리 원칙”이라며 “이곳을 통해 교촌의 제품 철학과 새로운 식문화 경험을 소비자와 함께 나누고자 한다”고 말했다. 

   
▲ 교촌필방 입구/사진=교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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