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서영 기자]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그렉시트) 우려가 커지면서 세계증시가 공포에 떨고 있다.

지난 5일(아테네시간) 그리스 정부가 채권단 협상안에 대한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에서는 결과가 팽팽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반대표(61%)가 찬성(39%)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게 나왔다.

유로존 정상들이 오는 7일 긴급 정상회의를 열고 그리스 위기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지만 그리스와 채권단 사이의 협상 과정은 더 험난해질 것으로 보여 그리스의 앞날을 예측하기 더 어려워졌다.

6일 아시아 증시는 오후 들어 낙폭을 확대하는 등 다소 불안한 장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40% 하락한 2,053.93에 거래를 마쳤다. 하루 낙폭으로는 올해 들어 최대 수준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3.50원 오른 1126.50원에 마감했다.

일본 도쿄증시에서 닛케이평균주가는 2.08% 떨어진 2만112.12에 장을 마쳤고, 호주 올오디너리스지수는 1.17% 하락한 5463.30에 마쳤다.

대만 가권지수는 1.09% 떨어졌다. 상하이종합지수는 2.41% 오른 3775.91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주말 사이 중국 정부가 기업공개(IPO) 속도 조절과 자금 수혈 내용으로 하는 2차 부양책을 내놓은 것이 주가 상승을 부추겼다.

장 마감을 앞두고 홍콩의 항셍지수는 3% 넘게 밀렸다.

그리스 위기의 직접적 영향권에 있는 유럽 증시도 급락세로 장을 출발했다. 오후 4시25분 독일의 DAX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5% 밀렸다. 이탈리아의 FTSE MIB지수와 스페인의 IBEX 지수는 각각 2.0%, 1.78% 하락했다.

남유럽국가들의 국채금리는 상승(가격은 하락)했다. 이탈리아의 10년물 금리는 8.96bp(1bp=0.01%포인트) 높아진 2.34%에 움직였고, 포르투갈은 13.21bp 높아진 3.07%, 스페인은 7.80% 오른 2.32%을 나타냈다.

위기의 당사자인 그리스의 10년물 국채금리는 176.35bp 높아진 16.08%를 기록했다.

안전자산인 독일 국채가격은 상승했다. 독일의 10년물 국채금리는 5.92bp 하락한 0.73%에 거래됐다.

유로화는 도쿄 외환시장에서의 낙폭을 줄였다. 유로화는 달러당 0.0034달러 떨어진 1.1061달러에 거래됐고, 엔화에 대해서는 0.87엔 밀린 135.58엔을 나타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국민투표에서 반대가 나오면 그렉시트 가능성은 75%로 높아진다고 지난 3일 보고서를 통해 분석한 바 있다.

한편, 이날 야니스 바루파키스 그리스 재무장관이 전격적으로 사임 의사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