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7개월 사이 최고치 기록…국내 2차전지주 '옥석 가리기' 필요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지난밤 미국 뉴욕 증시에서 테슬라 주가가 또다시 뛰었다. 9거래일 연속 상승세이자 지난 2021년 1월 이후 최장기간 상승 기록이다. 이로써 테슬라의 주가는 7개월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테슬라의 이 같은 움직임에 국내 2차전지 관련주들이 들썩일지 시장의 관심이 모아진다. 

   
▲ 테슬라의 주가 상승세가 국내 2차전지주에도 영향을 미칠지 시장의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은 국내 한 휴게소 내 설치된 전기차 충전소의 모습.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7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테슬라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47% 상승한 224.57 달러를 기록했다. 장중 한때는 230.83달러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11월 1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기도 하다. 

테슬라의 주가는 지난 한 해 동안 65% 추락한 바 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상승률은 87%에 달한다. 

이날 테슬라의 주가 상승 원인으로는 미국 연방정부의 세금 혜택이 꼽힌다. 세금 혜택으로 테슬라 모델3 가격이 토요타 캠리보다 낮아졌다는 소식에 투자 심리가 살아난 것이다. 

전일 로이터 통신은 “테슬라의 모델3 차량이 정부로부터 최대 7500달러의 세금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당초 미국 정부의 세금 공제 혜택은 테슬라 모델3 일부 차량에만 한정됐다. 미 정부는 규정을 바꿔 모델3 전 차량에 세금 공제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여기에 캘리포니아의 경우 주정부 차원의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만큼 이를 적용하면 테슬라의 대표차종인 모델3 가격은 2만5240달러까지 떨어진다. 이는 토요타 캠리(2만6320 달러)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증권가에서는 전날인 지난 7일과 마찬가지로 테슬라의 주가 상승이 국내 2차전지주에도 호재로 작용할 수 있을지 눈여겨보고 있다. 

지난 7일 국내 배터리 관련 종목들의 주가는 대부분 상승 마감했다. 국내 대표 배터리 셀메이커인 LG에너지솔루션은 전 거래일 대비 1.68% 오른 60만4000원으로 장을 끝마쳤다.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가 종가 기준 60만원은 넘어선 건 지난 4월 11일 이후 처음이다. 

삼성SDI도 전장보다 2.51% 오른 73만5000원, SK온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SK이노베이션도 3.41% 오른 20만65000원으로 장을 끝마쳤다. 

2차전지주 대표주자인 에크포르 그룹주 역시 큰 폭으로 상승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에코프로비엠은 전 거래일 대비 4.85%오른 27만원, 에코프로는 16.96% 급당한 66만2000원, 에코프로에이치도 3.6% 상승한 6만8400원으로 거래를 마무리했다. 

8일 오전 2차전지 관련주는 코스피에서는 약세를, 코스닥에서는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 거래일 대비 0.50% 내린 60만1000원으로 첫 거래를 시작한 뒤 9시 55분 기준 59만9000원을 나타내고 있다. 삼성SDI는 전 거래일 보다 0.14% 상승한 73만6000원으로 출발했지만, 소폭 하락해 같은 시간 73만원에 거래 중이다. 

반면, 코스닥 시장에서는 에코프로비엠이 같은 시간 1.11% 오른 27만3000원에, 에코프로는 3.78% 상승한 68만7000원으로 상승폭을 확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2차 전지주 역시 옥석가리기가 필요할 때라고 입을 모은다.
 
전창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2차전지업종을 보면 중국시장의 분위기가 좋다”며 “중국의 탄산리튬 가격이 오르고 있어 2차전지 소재 등 관련 구매 수요가 올라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 연구원은 이어 “최근 2차전지 관련주의 주가가 많이 올라 모든 종목에 대한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면서 “종목을 선정하는 것이 중요한데 매력도가 높거나 다른 종목에 비해 덜 오른 종목에 집중하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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