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차익 실현' 욕구에 매도세…주가 전망 여전히 '맑음'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올해 초부터 삼성전자 주식을 사들이며 주가 상승을 견인했던 외국인들이 이번주에는 매도세로 전환했다. 가까스로 올라선 ‘7만 전자’ 고지가 다시금 무너질 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외국인들이 삼성전자 주식을 대거 팔아 치우면서 '7만 전자' 고지가 무너질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지난 5일부터 전날인 지난 8일까지 삼성전자의 주식 1760억원어치를 팔아 치웠다. 

6일 휴장일을 제외하면 5일과 7일 각각 1021억원, 900억원어치씩을 내다 팔았다. 지난 8일에는 160억원어치를 사들이긴 했지만 이는 원·달러 환율이 내려가면서 발생한 일시적 영향으로 풀이된다. 시종일관 매도세를 보이던 JP모간이 장 마감 직전 86만주 넘게 사들였기 때문이다. 9일(오전 11시 기준)에도 외국인들은 삼성전자 주식 49억원가량을 팔아 치우고 있다. 

올해 들어 삼성전자를 10조원 넘게 사들이며 주가 상승을 견인했던 것과는 정반대 행보다. 지난주까지 외국인들의 삼성전자 주식 순매수 규모는 무려 10조6713억원에 이른다. 

이 같은 집중 매수세에 삼성선자의 주가는 지난달 26일 ‘7만 전자’ 문턱을 넘었다. 삼성전자 주가가 7만원을 넘어선 건 약 14개월만이다.  

최근 외국인들이 삼성전자 주식을 쏟아내는 이유로는 ‘차익실현’이 꼽힌다. 주가가 상승하면서 차익 실현 차원에 움직임이 나타났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에 주가가 상승했다는 인식에 차익 실현 차원의 움직임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주가 전망에 대해 여전히 긍정적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반도체 업황 개선이 기대되는 까닭이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달을 시작으로 반도체 수출액과 대만 체인 월별 매출액 등 반도체 업황의 선행지표 반등이 본격화하고 있다”면서 “반도체는 인공지능(Al) 모멘텀 형성 이후 본격적인 기초여건(펀더멘털) 개선 시기로 진입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방 수요 개선과 본격화 기대감이 있다”면서 “메모리 업종 대형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집중적인 비중 확대를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 종가 보다 0.28% 상승한 7만1100원으로 첫 거래를 시작한 뒤 줄곧 우상향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오전 11시 35분 기준 주가는 전장 보다 1.83% 오른 7만2200원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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