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부머 세대, 연금전환형 종신보험 인기
은퇴시기 빨라지면서 노후생활 자금 활용 목적

[미디어펜=김은영 기자] 한 제조업 기업에 다니는 부장 김모(55)씨는 30세부터 연금전환 특약을 포함해 1억원 종신연금형보험(공시이율 3.2%)을 20년 납부기간으로 정해 보험에 가입했다. 은퇴를 한 김 부장은 대학생인 자녀들의 취업난으로 미래가 불투명하고 노후자금이 걱정돼 김부장은 종신보험을 연금으로 받을 수 있게 전환했다. 김부장이 100살까지 보증해 주는 연금을 받는다 치면 연 199만8200원을 100세까지 받을 수 있다.  

   
▲ 베이비부머들의 빨라지는 은퇴로 인해 젊은 시절 가입해 뒀던 종신보험을 연금으로 전환해 사용하려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사진=SBS캡쳐
베이비부머(56년~63년생) 세대가 은퇴를 준비하는 방법 중 연금전환형 종신보험을 선택하고 있다. 은퇴속도가 빨라짐에 따라 종신보험을 연금으로 전환해 생활자금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눈에 띄게 많아졌기 때문이다.  

7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신한생명과 교보생명 등 지난 4월 기준 연금전환형 종신보험에 가입건수는 각각 1만여건, 7000여건으로 기존 종신보험 가입건수 3000건, 4000건보다 약 2~3배가량 높다.

종신보험의 안정성을 고려하면서 동시에 은퇴 이후 생활비, 의료비 등 노후 자금으로 쓸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모습이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은퇴시기는 빠른 반면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사후에 지급되는 종신보험보다 빡빡한 당장의 생활고를 이겨내기 위한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종신보험을 연금형으로 전환하는 수치가 미미하지만 조금씩 증가하고 있어 은퇴시기가 빨라지고 있음을 말해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종심보험의 종류가 많기 때문에 연금전환형으로 착각해 가입했다가 낭패를 보는 해프닝도 벌어진다.

연금전환형 종신보험이라도 2000년대 나왔던 상품의 상품과는 다소 차이가 있어 연금으로 전환할 때 유심히 살펴봐야 하는 것들이 있다. 당시 출시된 상품의 경우 연금전환을 특약으로 가입해야 하며 만 45세가 지나서 연금으로 전환해 생 마감때 까지 연금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연금으로 전환할 경우 종신이후 받는 보험금 계약은 소멸된다. 또 가입한 해, 가입한 상품, 가입할 당시의 공시이율 등에 따라 연금의 액수가 달라진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과거 상품의 경우 종신보험이지만 특약에 연금전환이 돼 있는 것"이라며 "최근 출시되는 상품은 특약이 아닌 주계약 연금형 종신보험 상품이다"며 과거 종신보험과의 차이점을 비교했다.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은퇴가 가까워지는데 일정 수입이 없어지면 불안하다. 연금으로 전환하는 경우는 대부분이 노후자금이 부족하기 때문이다"며 "사후에 피보험자  유가족에게 사망보조금을 남겨주는 것이 예전의 삶이었다면 오늘날은 살아서 자신의 벌이로 사는 것으로 바뀐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연금형종신보험은 종신보험에 서비스차원으로 연금에 더 무게를 든 것"이라며 "연금을 목적으로 가입하는 것보다는 다른 서비스로 인해 차선책이 있는 것으로 간주하는 것이 좋다"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