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성준 기자]대기업과 중소기업 근로자의 임금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국가통계포털(KOSIS) 일자리 행정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대기업 근로자의 평균 세전 월 소득(보수)은 563만원으로 중소기업 근로자(266만원)의 약 2.1배였다.

연령별로 보면 19세 이하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근로자 간 보수 격차가 1.3배였지만, 20대 초반(20∼24세) 1.4배, 20대 후반(25∼29세) 1.6배, 30대 초반 1.8배, 30대 후반 2.0배, 40대 초반 2.2배, 40대 후반 2.3배 등으로 갈수록 벌어졌다.

   
▲ 근로자들이 출근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대기업과 중소기업 근로자 간 보수 격차는 50대 초반 2.5배로 최대치를 찍고 50대 후반 2.4배, 60대 초반·65세 이상 각 1.9배로 다시 좁혀졌다. 중소기업 근로자의 경우 평균 월 보수가 30대 초반은 267만 원, 50대 초반은 299만 원으로 32만 원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반면 대기업 근로자의 경우 50대 초반(760만 원)이 30대 초반(476만 원)보다 284만 원 많았다. 30대 초반의 대기업 근로자는 같은 연령대의 중소기업 근로자보다 209만 원 더 벌고, 50대 초반의 대기업 근로자는 동년배 중소기업 근로자보다 461만 원이나 더 버는 셈이다.

하지만 2021년 전체 일자리 2558만개 중 대기업 일자리는 424만개(16.6%)에 불과했다. 중소기업은 1588개(62.1%)로 비중이 높았으며, 비영리기업은 546만개(21.3%)였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지난달 23일 상생임금위원회 토론회에서 "우리나라 노동시장은 노동 법제와 사회안전망으로 보호받는 12%의 대기업·정규직과 보호가 부족한 88%의 중소기업·비정규직으로 나뉘어 있다"며 "(이런 구조는) 우리 사회의 지속 가능성을 저해하고 미래 세대의 일자리를 위협해 청년들의 희망을 박탈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임금 격차 확대의 주요 원인인 임금체계의 과도한 연공성을 완화하기 위해 상생임금위를 중심으로 한 논의를 지속해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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