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박민지(25)가 극적인 연장 승부 끝에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 3연패의 위업을 이뤘다. 

박민지는 11일 강원도 양양의 설해원 더레전드코스(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총상금 12억원) 최종일 3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4개로 1언더파를 쳤다.

최종 합계 11언더파를 기록한 박민지는 이날 4타를 줄여 역시 11언더파가 된 이예원(20)과 동타를 이뤄 연장전에 들어갔다.

18번 홀(파5)에서 진행된 연장전에서 박민지는 두번째 샷을 홀컵 약 3.5m 거리에 보낸 후 이글 퍼팅에 성공, 먼저 버디를 잡고 기다리고 있던 이예원을 따돌렸다. 박민지는 우승 상금 2억1600만원을 받았다.

   
▲ 사진=KLPGA 공식 홈페이지


이로써 박민지는 대회 3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KLPGA 투어에서 단일 대회 3연패는 고 구옥희(쾌남오픈)를 비롯해 박세리(서울여자선수권), 강수연(하이트컵), 김해림(교촌 레이디스오픈)에 이어 박민지가 역대 5번째다.

또한 박민지는 지난해 11월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 우승 이후 7개월 만에 정규 투어 통산 17승째를 수확했다. KLPGA 투어 17승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신지애(21승), 고 구옥희(20승)에 이어 고우순(17승)과 함께 최다승 3위에 해당한다.

지난 2년 연속 6승씩 거두며 2년 연속 상금왕을 차지했던 박민지는 이번 시즌 들어 앞서 출전한 7개 대회에서는 우승을 못하고 있었다. 직전 대회였던 5월말 E1 채리티오픈에서는 컷 탈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디펜딩 챔피언'으로 나선 이번 대회는 달랐다. 1, 2라운드 공동 선두를 지켰던 박민지는 이날 최종 라운드에서도 13번 홀까지 3타 차 단독 선두를 지키며 여유롭게 우승에 다가섰다.

악천후라는 변수가 있었다. 전날 2라운드를 낙뢰 때문에 마지막 두 홀을 마치지 못하고 이날 새벽같이 필드에 나서야 했던 박민지다. 그런데 이날도 경기 도중 오후 1시 20분께 낙뢰로 경기가 약 3시간 정도 중단돼 지루한 기다림의 시간을 가져야 했다.

이후 재개된 경기에서 박민지는 샷 감각이 흐트러진 듯 15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다. 그 사이 타수를 줄인 이예원 등 공동 2위 그룹에 1타 차로 쫓겼다. 앞 조에서 11언더파로 먼저 경기를 마친 이예원보다 한 타 뒤진 가운데 마지막 18번 홀(파5)을 맞은 박민지는 버디를 잡아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갔다.

연장에서 박민지는 완벽한 플레이로 이글을 낚으며 대회 3연패 위업을 이룰 수 있었다. 이예원은 아쉽게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이소미(24)와 정윤지(23)가 공동 3위(9언더파)에 올랐다. 266번째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2라운드 공동 선두에 오르며 첫 우승에 도전했던 박주영(33)은 이날 2타를 잃고 박현경(24) 등과 함께 공동 5위(8언더파)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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