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연장 접전 끝에 강민호의 끝내기 홈런으로 롯데 자이언츠를 울렸다.

삼성은 1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롯데와 홈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연장 10회꺄지 열전을 치러 6-4로 재역전 승리를 거뒀다. 이번 롯데와 3연전을 2승 1패 위닝시리즈로 끝낸 삼성은 시즌 전적 25승 31패(7위)를 기록했다.

롯데는 9회초 동점을 만들고, 연장 10회초 먼저 1점을 냈지만 10회말 강민호에게 끝내기 홈런을 허용하는 등 3실점하며 아픈 패배를 당했다. 이로써 롯데는 30승 24패를 기록, 이날 SSG 랜더스를 8-4로 꺾고 5연승을 내달린 NC 다이노스(31승 24패)에 반게임 차 뒤져 3위에서 4위로 미끄러졌다.

   
▲ 강민호가 롯데전 연장 10회말 끝내기 투런홈런을 날리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SNS


삼성과 롯데는 백정현-박세웅 두 선발투수의 호투로 5회까지 0-0으로 균형을 유지했다. 롯데가 먼저 균형을 깼다. 6회초 선두타자 황성빈의 내야안타와 김민석의 희생번트로 1사 2루를 만든 다음 전준우가 중전 적시타를 쳐 선취점을 냈다. 렉스의 2루타로 1사 2,3루 기회를 이어가자 윤동희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더 뽑아 2-0을 만들었다.

6회까지 박세웅에 꽁꽁 묶였던 삼성은 7회말 2사 후 이재현과 김동엽이 연속 볼넷을 골라 나가며 박세웅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구원 등판한 구승민으로부터 대타 김재성이 볼넷을 얻어내 만루 기회를 엮자 김지찬의 2타점 적시타, 김현준의 1타점 적시타가 잇따라 터져 3-2로 역전했다.

역전 당해 패색이 짙던 롯데가 9회초 2사 후 삼성 마무리투수 오승환을 무너뜨렸다. 대타 고승민과 박승욱의 연속 안타로 만들어진 1,3루에서 대타 정훈이 좌전 적시타로 3-3 동점를 이뤄 승부를 연장으로 넘겼다.

10회초 롯데 윤동희가 솔로포로 데뷔 첫 홈런을 터뜨리며 4-3으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삼성도 가만있지 않았다. 10회말 선두타자 김영웅이 2루타를 치고나가 보내기번트로 3루에 안착하자 김현준이 우전 적시타를 때려 4-4로 다시 동점. 이어진 2사 3루에서 강민호가 롯데 4번째 투수로 등판해 있던 김도규를 좌월 투런홈런으로 두들겨 짜릿한 재역전 끝내기 드라마를 완성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에 와일드카드로 선발된 롯데 박세웅은 6⅔이닝 동안 올 시즌 최다투구수인 114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 2사사구로 역투했지만 남겨두고 물러난 두 명의 주자를 구원 등판한 구승민이 모두 홈인시키면서 2실점을 떠안았고, 승리투수 기회도 놓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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