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양‧코스모화학 등 거래대금 줄고 공매도 비중↑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지수에 대한 편입·편출이 완료된 가운데 편입종목들이 공매도 세력의 집중폭격 대상이 되고 있다. 특히 ‘신드롬’ 수준의 2차전지 광풍으로 주가가 20배 이상 급등한 금양의 경우 코스피200 편입으로 공매도가 가능하게 되면서 공매도 폭격을 맞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지수에 대한 편입·편출이 완료된 가운데 편입종목들이 공매도 세력의 집중폭격 대상이 되고 있다. /사진=김상문 기자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지수 편입·편출이 관련 종목들의 시세에 영향을 주고 있다. 특히 대부분의 편입 종목들에서 거래대금 감소· 공매도 비중 증가의 패턴이 관찰된다.

지난 10일 현재 한국거래소 자료를 기준으로 코스피200, 코스닥150 정기변경으로 신규 편입된 종목들의 평균 공매도 비중은 16.83%로 집계됐다. 이들 종목 가운데는 최근 시장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2차전지 섹터도 포함돼 있다. 지난 9일 코스피200에 편입된 금양과 코스모화학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 중에서도 금양의 움직임은 도드라진다. 일단 금양의 전체 거래대금은 2959억원에서 1695억원으로 36.24% 감소했다. 반면 전체 거래대금에서 공매도 비중은 1.1%에서 22.13% 크게 늘었다. 

작년 초까지만 해도 4000원 초반에 머물러 있던 금양의 주가는 올해 4월 최고 9만2500원까지 폭등했다. 20배가 넘는 수익률에는 ‘밧데리 아저씨’로 더 유명한 박순혁 전 홍보이사의 활동이 큰 역할을 담당했다. 그런 반면 주가 고평가 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다. 

금양의 작년 영업이익은 132억원, 당기순손실은 291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현재 시가총액은 3조1800억원까지 늘어난 상태다. 이에 코스피200 편입을 계기로 공매도 세력들의 공격이 오히려 거세지는 그림이 만들어지고 있다. 흔히 말하는 ‘편입·편출의 역설’이 다시 한 번 재현된 셈이다.

한편 코스닥150의 경우 포스코엠텍, 한국정보통신, 어반리튬, 루트로닉, 미래나노텍, 레인보우로보틱스, 제이시스메디칼, 윤성에프앤씨 등 8개 종목이 신규 편입됐다. 포스코엠텍의 경우 거래대금이 960억원에서 682억원으로 28.95% 줄었으나 공매도 비중은 0.8%에서 14.66%로 늘었다. 

어반리튬 또한 거래대금 5.87% 감소와 공매도 비중 1.73%→30.01% 폭증 패턴이 나타났다. 미래나노텍, 레인보우로보틱스, 윤성에프엔씨 등 다른 종목들의 흐름도 거의 유사하다. 

공매도가 시장의 거품을 제거하고 유동성을 공급한다는 순기능을 갖고 있다는 건 원론적인 얘기다. 그러나 부분적으로만 공매도를 허용하고 있는 국내 증시의 특성이 맞물리자 이 순기능이 퇴색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매도에 민감해질 수밖에 없는 개인투자자의 불만만 더욱 커지는 역효과가 우려된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국내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강세장을 주도하고 있는 종목들은 올해는 아니어도 적어도 내년 실적은 호전된다는 공통점이 있다”면서 “이번에 코스피200‧코스닥150에 편입된 종목들 중 소속 섹터에 대한 단순한 기대감만으로 주가가 폭등한 경우는 공매도의 집중 타깃이 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