켈리 생맥주 6월부터 전국 유흥채널 판매 시작
[미디어펜=이미미 기자] 하이트진로가 이달부터 맥주 켈리의 생맥주 판매를 전국으로 확대하면서, 영업력이 매출을 좌우하는 유흥 시장에서 오비맥주와 본격적인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12일 주류 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음식점과 호프집 등 유흥채널에 켈리 생맥주 판매가 시작됐다. 서울 강남 등 주류소비가 많은 상권을 시작으로 순차적 도입이 이뤄지는 중이다.

   
▲ 서울 강남 논현동 음식점에 켈리 생맥주 출시를 알리는 문구가 쓰인 포스터가 붙어 있다. 마음이 급한 업주가 기존 제품 포스터에 직접 생맥주 출시 글귀를 적은 것으로 보인다./사진=이미미 기자


켈리는 하이트진로가 2019년 ‘테라’ 이후 4년 만에 출시한 신제품이다. 지난 4월4일 첫 출고 이후 전국 대형마트, 편의점 등 가정 채널과 식당, 유흥업소 등 유흥 채널에서 동시 판매를 시작했다. 이후 한 달여 만에 최단 기간 100만 상자 판매를 기록했다. 예상보다 빠른 판매 속도에 하이트진로는 생맥주 제품군 출시 일정을 앞당겼다.  

맥주시장에서 가정과 유흥채널의 비중은 각각 55%, 45% 수준으로 차이가 크지 않다. 제품 형태별로 보면 캔과 병이 가장 대중적이다. 유흥채널에서도 병맥주 판매비중이 가장 높다. 그럼에도 케그에서 바로 뽑아내는 생맥주는 해당 맥주 브랜드 고유의 맛을 가장 생생하게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형태로 꼽힌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달 말 열린 2023부산센텀맥주축제에서 켈리 생맥주(케그·20ℓ)를 첫 선보였다. 

앞서 테라도 지역축제 등 현장 마케팅을 벌이면서 생맥주 출시 효과를 톡톡히 봤다.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테라는 여름 성수기인 지난해 6~8월 유흥채널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했다. 특히 같은 기간 테라 생맥주 판매량이 전년 동기대비 약 64% 증가하며 폭발적인 성장을 보였다. 

하이트진로는 테라 외에도 맥스, 하이트 등의 브랜드로 생맥주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생맥주 시장에서 하이트진로 점유율은 60% 가량이다. 테라와 마찬가지로 켈리 생맥주도 하이트진로 시장 확대에 긍정적 시너지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다. 

   
▲ 오비맥주 카스/사진=오비맥주 제공


경쟁사 오비맥주도 지난 달 서울제즈페스티벌, 오는 8월 대구치맥페스티벌 등 대형 축제에 참가해 소비자 접점을 높인다. 

아울러 오비맥주는 가정시장에서 선두 지키기에도 온 힘을 다할 계획이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올 1분기 가정시장에서 카스는 약 42.8% 점유율로 1위를 지켰다. 수치로 보면 2019년 1분기 이후 4년 만에 달성한 최고 점유율이다. 작년 동기 대비 2.3% 포인트, 전 분기 대비 1.3% 점유율 확대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카스 브랜드 매니저는 “카스가 코로나 이후 가장 높은 분기별 점유율을 기록하며 2023년을 순조롭게 시작했다”며 “카스는 소비자 만족을 최우선으로 올해도 업계와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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