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지난 1분기 증권사 순이익이 영업 부문 실적 개선세에 힘입어 4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감독원은 12일 '2023년 1분기 증권·선물회사 영업실적' 자료를 발표하면서 국내에서 영업 중인 60개 증권사 1분기 순이익이 3조8968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2조586억원) 대비 1조8382억원(89.3%)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투자증권이 지난 3월 자회사로부터 받은 대규모 배당금 수익(1조7000억원)을 인식한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단,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1분기 순이익도 2조231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32억원(8.4%) 늘어났다.

항목별로 살펴보면 자기매매 손익이 전년 동기 대비 2조1929억원(215.1%) 증가한 3조2123억원으로 나타났다. 수수료 수익은 2조7766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9610억원) 대비 1조1844억원(29.9%) 줄었다.

이 중에서 수탁 수수료는 1조3576억원으로 주식거래대금이 소폭 줄어들면서 전년 동기(1조4646억원) 대비 1070억원(7.3%) 감소한 모습이다.

또 기업금융(IB) 부문 수수료는 7586억원, 자산관리 부문 수수료는 2684억원으로 작년 1분기 대비 각각 8110억원(51.7%), 558억원(17.2%) 줄었다. 단, 이전 분기 대비로는 수탁 수수료가 2987억원(28.2%) 증가했고 IB 부문과 자산관리 수수료도 각각 616억원(8.8%), 192억원(7.7%) 증가했다.

기타자산 손익은 대손상각비 증가로 작년 1분기보다 713억원 감소한 8594억원, 판매관리비는 인건비 감소로 677억원(2.3%) 줄어든 2조8432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말 기준 증권회사의 자산총액은 677조8000억원으로 작년 말 대비 69조7000억원(11.5%) 늘었다. 건전성 지표인 순자본비율은 720.9%로 같은 기간 15.0%포인트(p) 증가한 모습이다.

금감원은 모든 증권사 순자본비율이 규제 비율(100% 이상)을 웃돌았다고 부연했다. 평균 레버리지 비율은 640.2%로 작년 말보다 21.0%p 늘어났다.

금감원 측 관계자는 "작년 증권사 영업 실적은 주가 하락, 금리 인상 등 영향으로 매 분기 축소되는 모습이었지만, 올해 1분기 들어 회복세로 전환했다"고 평가하면서 "전 분기 대비 수탁 수수료, 자기매매 손익이 늘어나는 등 영업 부문 전반에 걸쳐 실적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3개 선물회사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252억7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4억5000만원(186.4%)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