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수장들 요우커 모시기에 '고군분투'

[미디어펜=백지현 기자]메르스 공포로 한국행 발길을 끊은 요우커(중국인 관광객)의 마음을 얻기 위해 항공업계 수장들이 직접 발벗고 나섰다.

   
▲ 지창훈 대한항공 사장(왼쪽)과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중국 여행업체 대표를 비롯한 현지 언론인을 초청해 한국의 메르스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한국 여행 독려를 요청할 예정이다.

이같은 행보는 최근 한국의 메르스 사태가 진정되는 양상을 띠고 있음에도 중국을 비롯한 해외 관광객들의 한국행 예약 취소가 잇따르고 있어, 국내 관광산업의 위기감을 타개하기 위한 일환으로 보인다.

실제 한국관광공사 통계에 따르면, 외국 관광객 한국을 찾는 비중이 전년 대비 하루 평균 21%정도 감소했다. 

이에 따라 지창훈 대한항공 총괄사장은 오는 15일 중국 베이징으로 건너가 CTS(China Travel Service) 등 중국 주요 대형 3개 여행사 총재들을 잇달아 만나, 중국 관광객들의 한국 방문을 위해 협조해 줄 것을 요청할 예정이다.

아울러 지 사장은 오는 2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리는 ‘아오모리 취항 20주년 기념 리셉션’에 참석해 일본 측 관계자들에게 한국 여행이 안전하다는 점을 적극 부각시키는 등 일본발 한국행 수요를 붙잡기 위한 노력에도 사활을 걸 예정이다.

특히, 대한항공은 당장 내일부터 21일까지 중국지역 취항 도시 소재 여행사 대표와 언론인 300명을 초청해 역대 최대 규모의 팸투어 행사를 진행한다.

팸투어 기본형은 ㈜호텔신라, 한국관광공사, 인천공항공사, 서울시 등이 참여해 요우커 유치에 공동으로 나선다.

상하이, 베이징 등 중국 12개 도시에서 200명을 초청해 13~15일까지 2박 3일간 서울 삼청동, 경복궁, 명동 등 서울 시내 주요 관광지와 신라 면세점, 삼성 디라이트 체험관 등을 둘러볼 계획이다. 

자유형은 창사, 우한 등 6개 도시에서 100명을 초청해 8~21일까지 순차적으로 서울, 제주 등 국내 관광지를 둘러볼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중국발 한국행 팸투어에 이어 7월말부터 동남아 지역을 비롯해 일본 지역을 대상으로 한국행 팸투어도 추진 중이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메르스로 침체된 국내 관광 활성화를 위해 중국 여행사 사장단, 언론, 파워블로거 등 200명을 초청하는 대규모 방한 행사를 마련한다.

중국 전 지역 대표 여행사 사장단 150명을 비롯한 언론인 40명, 파워블로거 10명 등 총 200명의 방한할 계획이다.

이들은 15~8일까지 3박 4일간 서울에 머물면서 아시아나항공과 한국관광공사, 인천공항공사, 롯데면세점, 롯데호텔, 롯데월드어드벤처, 하나투어와 공동으로 마련한 한강유람선 관광, 제2롯데월드 방문 등 이벤트에 참석한다.

또한 아시아나항공은 서울을 찾는 중국인의 73%가 방문할 만큼 대표적인 인기 관광지인 명동에서 ‘걷기’ 행사도 실시한다.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공공과 민간 기관이 힘을 모아 기획한 이번 행사도 한국 방문을 희망하는 중국인들에게 메르스 종식을 널리 알리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