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올해부터 '국가 열지도' 작성

[미디어펜=김세헌기자] 정부가 올해부터 영국과 독일, 덴마크 등 선진국처럼 ‘국가 열지도’를 작성한다. 열지도 데이터를 민간에 개방함으로써 다양하고 창의적인 사업기회 발굴에 도움을 주겠다는 목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열지도추진단’ 1차 회의를 개최하고, ‘국가 열지도(Korea Heat Map)’를 작성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열지도는 열이 발생(공급)하거나 소비(수요)되는 곳의 온도, 열량 등의 데이터를 파악해 지도에 표시한 것을 말한다. 열지도는 에너지 신산업 개발 차원에서도 활용성이 높은 운영체제(플랫폼)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열지도추진단에는 집단에너지협회, GS파워, 안산도시개발 등 관련 협회, 기업, 전문가 등으로 구성됐으며, 앞으로 열지도 개발 방향과 전략을 수립할 예정이다.

산업부에 따르면, 열 발생(공급) 지점은 발전소, 제철소, 산업체, 폐기물 등이 있고 열 수요(소비) 지점은 냉난방용, 농어업용, 산업용 등이 있다.

열지도를 활용하면 지역별로 상세한 열 발생과 소비를 파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미활용 열을 인접 수요지에 연결했을 경우에 대략적인 경제성과 사업성을 파악할 수 있다.

실제 미활용 열을 활용한 사례로는 지역난방 회수열을 인근 화웨농업시설에 공급한 사례, 발전 배열을 지역난방에 활용한 사례, 소각장 폐열을 인근 산업체에 공급한 사례 등이 있다.

이런 사업개발에 열지도를 활용하면 에너지의 효율적인 이용을 높이고 온실가스 감축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열지도 작성은 올해 사전기획 단계를 시작으로 1∼3단계에 걸쳐 단계별로 추진된다. 올해에는 열 공급과 수요에 대한 사전조사를 하면서, 잠재력이 높은 사업모델 도출과 이에 대한 일차적인 경제성, 사업성 분석도구를 개발할 계획이다. 내년부터는 순차적으로 수도권과 시범도시, 주요 도시, 전국 단위 열지도를 작성한다.

나승식 에너지수요관리정책단장은 “열지도를 에너지 신산업 창출 차원에서 쉽고 편리한 비즈니스 개발 도구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오랜 시간이 걸리는 방대한 작업인 만큼 관련 기관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가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