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자산운용 거래대금·점유율 업계 2위로 '점프'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최근 단기채 금리 급등 등으로 채권형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인기가 올라가면서 다양한 채권형 상품군을 갖춘 자산운용사들의 시장점유율이 올라가고 있다. KB자산운용의 경우 지난 5월 일평균 거래대금 측면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제치며 파죽지세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 최근 단기채 금리 급등 등으로 채권형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인기가 올라가면서 다양한 채권형 상품군을 갖춘 자산운용사들의 시장점유율이 올라가고 있다. /사진=김상문 기자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단기채 이자가 기준금리인 3.50%를 상회하는 수준까지 상승하면서 채권형 상품에 대한 인기로 연결되고 있다. 총 23종의 국내 채권형 ETF 라인업을 보유해 업계에서 가장 다양한 채권형 상품군을 갖춘 KB자산운용의 약진을 보면 이와 같은 양상이 잘 드러난다.

한국거래소 자료에 의하면 KB자산운용의 지난달 ETF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 4월(3328억원)보다 대비 1695억원 늘어난 5023억원까지 늘어났다. 이로 인해 4월까지 3위 수준이었던 KB자산운용의 ETF 거래대금 순위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ETF 시장 거래대금 점유율 측면에서도 KB자산운용은 18.3%를 기록해 16.4%에 머무른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제쳤다. KB자산운용이 월간 ETF 거래액으로 미래에셋운용을 제친 건 작년 8월 이후 9개월 만이다.

KB자산운용의 효자상품은 ‘KBSTAR 단기통안채 ETF’다. 한국은행이 발행한 통화안정채권에 투자할 수 있는 이 상품은 5월 일평균 거래대금만 4488억원에 달할 정도로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전체 ETF 중에서 1위임은 물론 KB자산운용 전체 ETF 일평균 거래대금(5023억 원)의 90% 정도를 독식했다. 특히 지난 5월 단기금리가 소폭 오르면서 단기 여유자금을 맡기려는 기관·개인의 수요가 몰린 것으로 파악된다.

KB자산운용은 지난 2009년 국내 최초로 채권형 ETF 상품을 출시한 후 꾸준히 이 방면에서 운용 노하우를 쌓고 있다. 이 과정에서 기관 투자자의 전유물로 인식되던 채권 ETF를 개인 투자자들에게까지 확산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6년째 KB자산운용을 이끌고 있는 이현승 대표는 ETF와 함께 타깃데이트펀드(TDF) 경쟁력 강화에도 회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비단 KB자산운용만이 아니라 자산운용업계 전체적으로 ETF 순자산은 크게 늘고 있는 추세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올해 연초 대비 12.90%(4조4162억원) 증가한 것을 위시해 삼성자산운용(6조8217억원)·한국투자신탁운용(1조4485억원)·KB자산운용(1조4247억원)·한화자산운용(8687억원) 등 주요 운용사들의 순자산이 모두 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특히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ETF는 굳건한 하나의 선택지로 뿌리를 내리고 있다”면서 “올해 채권형 ETF의 인기는 자산운용업계 경쟁구도에도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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