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U-20(20세 이하) 월드컵 4강 주역 가운데 처음으로 해외 진출 선수가 나왔다. 성남FC 수비수 김지수(19)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브렌트포드로 이적한다.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간) 아르헨티나에서 막을 내린 '2023 FIFA(국체축구연맹) U-20 월드컵'에서 김은중 감독이 이끈 한국대표팀은 4위에 올랐다. 준결승에서 이탈리아에 아쉽게 지고, 3-4위전에서는 이스라엘에 패해 최종 4위를 했지만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

   
▲ 14일 U-20 월드컵 대표팀 귀국 환영행사에서 인사하는 김지수. /사진=대한축구협회


특출한 스타 없이 무관심 속에 이번 대회에 출전했던 한국대표팀이기에 2019년 폴란드 대회 준우승보다 낮은 순위에도 축구팬들은 두 대회 연속 4강을 일궈낸 데 대해 열렬한 성원을 보내줬다. 14일 귀국한 대표선수단을 위해 대한축구협회는 환영행사도 마련했다.

대표팀이 귀국한 이날, 반가운 소식도 있었다. 좋은 수비로 한국의 4강을 뒷받침했던 김지수의 프리미어리그 진출 사실이 알려진 것. 

김지수의 소속팀 성남FC의 구단주인 신상진 성남시장은 14일 개인 SNS에서 김지수의 브렌트포드 이적을 직접 알렸다. 신 시장은 "풍생고(성남 유스팀) 출신 김지수가 2023년 FIFA U-20 월드컵 4강에 진출한 쾌거를 이루고 아르헨티나에서 오늘 귀국하자마자 성남시장을 찾아줬다"며 "김지수는 다음주에 영국 최고의 1부리그인 EPL에 속한 브렌트포드 구단에 이적하기 위해 출국한다"고 밝혔다.

김지수의 브렌트포드 이적은 매체 보도를 통해 이미 전해지기도 했지만, 구단주가 공식적으로 확인을 해줬다.

이번 한국 U-20 대표팀에는 김용학(포르티모넨세), 이지한(프라이부르크) 두 명의 유럽 무대에서 뛰는 해외파 선수가 포함돼 있었다. 하지만 U-20 월드컵을 치르며 이름을 알린 후 해외로 진출하는 선수는 김지수가 제 1호다.

더군다나 김지수는 한국 10대 수비수로는 최초로 EPL 무대에 진출하게 됐다.

   
▲ U-20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 프랑스전에서 승리를 거둔 후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는 김지수. /사진=대한축구협회


192cm의 장신에 스피드와 발재간도 갖춘 김지수는 지난해 고교생 신분으로 성남FC 유니폼을 입고 K리그에 데뷔해 주목 받았다. 아직 어린 나이지만 피지컬이 좋아 김민재의 뒤를 이을 한국축구의 대형 수비수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브렌트포드에 입단한 후 김지수가 얼마나 빨리 성장해 프리미어리그 경기에 나설 지는 지켜봐야 한다. 그래도 브렌트포드가 김지수의 잠재력에 높은 점수를 매겨 전격 영입한 만큼 김지수가 EPL 무대를 누비는 모습을 조만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런던을 연고로 하는 브렌트포드는 2021-2022시즌 74년만에 1부리그(EPL)로 승격했다. 승격 첫 시즌 13위에 올라 강등 걱정을 하지 않았으며, 2022-2023시즌에는 9위로 순위를 더 끌어올려 리그의 다크호스로 자리잡았다. 9위는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의 8위 바로 아래 순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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