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장일치로 기준 금리 5.00~5.25% 유지 결정…연내 2회 금리 인상 시사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0여차례 이어진 공격적 금리 인상 기조에 쉼표를 찍었다. 

   
▲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0여차례 이어진 공격적 금리 인상 기조에 종지부를 찍었다. 사진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연합뉴스


14일(현지시간)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성명을 통해 만장일치로 기준 금리를 5.00~5.25%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연준은 성명에서 “목표 금리를 일정하게 유지함으로써 추가 정보 및 이 정보의 정책 함의에 대해 위원회가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위원회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2% 목표로 되돌리기 위해 강력하게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연준은 40년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잡겠다는 목표 아래 고강도 금리 인상을 이어 왔다. 지난해 3월부터 지난 5월까지 10차례 FOMC를 통해 제로금리를 5%대까지 끌어올렸다. 금리 인상 속도는 1980년대 이후 가장 빠른 수준이었다. 

그러나 전날 발표된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2년 2개월만에 최소폭(4.0%)으로 상승하는 등 인플레이션이 진정되는 조짐을 보였다. 연준의 목표치(2.0%)는 여전히 훨씬 웃돌지만 1년여 넘게 이어진 금리 인상으로 인한 부작용을 고려할 때 긴축을 잠시 쉬어 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연준 내에서도 높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금리는 동결했지만 물가 안정을 위해 올 하반기에 금리를 더 인상할 수 있다는 매파적 입장을 강력하게 시사했다.

연준은 “추가 금리 인상은 통화정책의 누적된 긴축, 통화정책이 경제 활동과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끼치는 시차, 경제와 금융 전개 상황을 고려할 것”이라며 사실상 추가적인 긴축 조치를 예고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성명 발표 이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긴축의 완전한 효과가 아직 느껴지지 않는다”면서 “인플레이션을 잡으려면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또 “연내 금리 인하를 예상하는 위원은 없다. 연내 금리 인하를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면서 물가 안정에 최우선 순위를 둘 것임을 명확히 했다. 

이날 FOMC 성명 내 점도표에 따르면, 연준은 올 연말 최종금리 예상치를 5.6%(5.5~5.75%)로 제시했다. 지난 3월 기준 제시한 5.4%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는 곧 하반기에 약 두 차례의 추가 금리 인상이 있을 것임을 의미한다. 시카고(CME) 페드워치는 오는 7월 FOMC에서 연준이 0.25%p의 ‘베이비 스텝’을 다시 밟을 확률을 60%로 반영하고 있다.

한편, 이날 뉴욕 증시는 연준의 금리 동결에도 불구하고 연내 2회 추가 금리 인상 예고에 혼조세로 마감했다.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32.79포인트(0.68%) 내린 3만3979.33에 마감했다. 대형주로 구성된 S&P500지수는 3.58포인트(0.08%) 오른 4372.5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53.16포인트(0.39%) 상승한 1만3626.48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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