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1개월만에 관람객 3만명 돌파…유명 아티스트 협업 새로운 장 개척
[미디어펜=문상진 기자] 예술의전당 전관 개관 30주년을 맞아 예술의전당(사장 장형준)과 가우디움어소시에이츠(대표이사 김대성)가 공동으로 주최한 '라울 뒤피:색채의 선율'전이 개막 한 달 만에 관람객 3만 명을 돌파했다. 

이번 전시회는 기존 회화 전시회의 틀을 탈피해 유명 아티스트들의 음악과 영상, 미디어아트, 체험 등이 가미되면서 '라울 뒤피:색채의 선율'을 새로운 시각에서 재조명함으로써 관람객들의 호평과 함께 전시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음악 감독을 맡아 정예경 야생마사단 대표는 자신이 작곡 및 연주한 피아노곡과 큐레이션한 음악들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라울 뒤피의 인터뷰 육성이 흘러나오는 전시 인트로 공간에서 정 감독은 자신이 직접 작곡하고 연주한 ‘내가 너를 사랑하는 이유’와 가브리엘 포레(G. Fauré)의 ‘돌리 모음곡’(Dolly Suite), 엔니오 모리코네(E. Morricone)의 ‘플레잉 러브’(Playing Love), 에릭 사티(E. Satie)의 ‘당신을 원해요’(Je te veux)를 차례로 들려준다. 

   
▲ '라울 뒤피-색채의 선율' 전시장 전경. /사진=가우디움어소시에이츠 제공

이외에도 정 감독은 프랑스 작곡가 프랑시스 풀랑크(F. Poulenc)의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Concerto for 2 Pianos) 1악장, 라울 뒤피의 일대기를 영상으로 담은 에필로그 섹션에서는 프랑시스 풀랑크(F. Poulenc)의 ‘피아노 협주곡’(Piano Concerto c# minor) 1악장을 선곡해 선사한다.

프랑스 영화 연구원(CLCF)을 수석으로 졸업하고 로마 국제 단편영화제 ‘최고의 감독상’, 프랑스 시네마 액추얼 ‘최고의 영화상’ 등을 수상한 장유록 감독은 '라울 뒤피, 색채로 흐르다' 작품을 에필로그에 선보이고 있다. 10분 분량으로 편집된 시적(詩的) 영상인 '라울 뒤피, 색채로 흐르다'는 6개월간의 자료 조사와 기획, 1개월의 현지 로케이션을 거쳐 탄생했다. 

한국 감독으로는 최초로 프랑스에서 장편영화 ‘절단’(Amputaion, 가제)을 준비 중인 장유록 감독은 라울 뒤피의 고향인 르 아브르부터 주요 활동 무대였던 파리와 자신만의 색채 이론을 발견한 지중해의 도시 라 시오타, 작가가 영면에 든 도시인 포르칼퀴에 이르는 긴 여정을 작품에 담았다. 

프로덕션 버드의 최재형 감독은 라울 뒤피의 대표작 <전기의 요정>을 10분 분량의 미디어아트로 재탄생 시켰다. '라울 뒤피:색채의 선율'의 오디오 도슨트는 배우 박보검이 맡았다. 이 밖에도 한국 큐레이터 협회 회장을 역임한 박우찬 미술 평론가와 프랑스 오르세 미술관 연구원을 역임한 이현 예술사가가 전시회의 원고를 맡았다. 

또 고(故) 황현산 전 고려대 불문과 교수가 번역하고 시 전문 출판사인 난다에서 간행한 <동물시집>의 시와 해설을 전시에 접목하는 등 '라울 뒤피:색채의 선율'은 한국 예술과와 저술가들의 협업 속에서 탄생했다. 이번 전시회는 신한라이프와 삼화페인트, 에어프랑스가 공식 후원을 맡았으며 다양한 굿즈도 전시회를 찾은 이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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