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제일모직 양사 간 합병 시너지 강조

[미디어펜=이미경 기자] “해외 기관투자자들 가운데 일부는 합병 찬성 의사를 알려왔다. 17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 김신 삼성물산 사장은 8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수요사장단 협의회 후 기자들과 만나 "임시 주주총회에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사진=미디어펜

김신 삼성물산 사장은 8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수요사장단 협의회 후 기자들과 만나 합병 찬성 의사를 알려온 해외 기관투자자가 제일모직 지분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김 사장은 국민연금의 찬·반성과 관련해 “국민연금이 좋은 쪽으로 결론을 내주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며 “시너지 효과나 장기투자자인 국민연금 입장에서 주가에 어떤 보탬이 있는 지 등에 대해 성실하게 답변을 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 성사를 위한 전방위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국내외에서 합병에 찬성하는 분들이 있고 다양한 경로를 통해 소리를 듣고 있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기관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가 최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대해 반대 권고를 결정한 데 대해서는 “국민연금이 증권사 보고서 등 여러 정보를 참조할 텐데 ISS 보고서도 그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소액주주 보호 계획과 관련해 김 사장은 지난주 제일모직 IR(기업설명회)을 했고 국내외 투자자와 만나며 다양한 이야기를 듣고 있고 거버넌스 위원회가 만들어지면 위원회에서 이사회 결정 전 합병, 매각, 취득 등에 대해 심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합병비율 논란이 불거진 것에 대해서는 “10% 할인·할증 규정 적용 계획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합병비율을 바꿀 계획이 없다”며 “이미 관련 서류를 제출했고 (합병비율을) 바꾸려면 모든 서류를 다시 제출하고 합병절차를 다시 밟아야 한다. 이 경우 주주들이 또 어떤 피해를 입을 지 모른다”고 했다.

또 김 사장은 “이번 엘리엇 사태는 우리 회사가 자산가치 대비 우호지분 비중이 낮은 점, 건설이나 상사 시장이 좋지 않아 주가가 떨어진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대주주 경영권 보호 등 법적 장치에 대해 우호지분 비율이 낮으면 공격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법적 장치가 도입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는 자신의 입장도 전했다.

특히 양사 간 합병 시너지를 강조했다. 김 사장은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간 합병은 시너지는 굉장히 좋을 것”이라며 “제일모직의 경우 향후 매출을 10조원으로 키우려면 원단 구매 규모가 늘어나는데 이번 합병이 좋은 기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