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해외순방 등 공식 일정에 한화그룹 대표해 참석
한화오션 인수 등 그룹 중요 현안 진두지휘
[미디어펜=김태우 기자]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그룹를 대표하는 광폭행보로 재계에서의 존재감이 높아지고 있다. 

그룹 내부적으로는 최대 현안인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진두지휘해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어 대외적으로는 대통령 해외순방 일정 등 공식행사에 참석하며 그룹을 대표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지난 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MADEX 2023'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16일 관련업계와 대한상공회의소 등에 따르면 김동관 부회장은 오는 20~21일 윤 대통령의 프랑스 방문에 동행해 파리에서 열리는 BIE 총회에 부산엑스포 유치 민간대표단의 일원으로 참석한다.

이어 22일부터는 베트남으로 건너가 윤 대통령 국빈방문 경제사절단에 합류한다. 베트남 방문 기간 중 김 부회장을 비롯한 경제사절단은 공급망 협력 및 미래산업분야 공조 등 차세대 협력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현지에서 열리는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 및 MOU체결식에도 참석해 베트남 기업인들과 미래 산업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비즈니스 확대 기회도 갖는다.

김 부회장이 한화그룹을 대표해 윤 대통령의 공식 일정에 함께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4월에도 윤 대통령의 미국 국빈방문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했고, 지난달에는 윤 대통령 주재로 열린 '2030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에도 참석한 바 있다.

지난해 11월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의 차담회, 올해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등 그룹 총수들이 참석하는 모든 행사에 김 부회장이 한화그룹을 대표해 모습을 드러냈다. 

그룹 내부적으로도 김 부회장의 역할이 강화되고 있다. 그는 지난해 8월 부회장으로 승진함과 동시에 기존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대표이사에 더해 한화 전략부문·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부문 대표이사도 함께 맡고 있다. 

태양광, 석유화학, 방산, 항공우주 등 그룹의 주력 사업부문이 모두 김 부회장 진두지휘하에 있다는 평가다.

여기에 그룹 최대 현안이었던 한화오션 인수작업도 김 부회장이 주도해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그는 한화오션 출범이 확정된 지난달 23일 임시주주총회에서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되면서 이사진에 합류해 한화오션 경영을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 김동관 부회장이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 방문해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사진=한화 제공


이달 7일에는 한화오션의 데뷔무대인 '국제해양방위사업전(MADEX) 2023'에도 참석해 직접 현장을 챙기며 '호스트' 역할을 했다. 같은 날 거제도 한화오션 옥포조선소를 방문해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한화오션의 경영 정상화와 해외시장 확장 지원에 총력을 기울일 것도 약속했다.

일각에서는 김 부회장의 이 같은 행보를 두고 한화그룹의 경영권 승계 작업도 속도를 내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은 이르다는 평가다. 

김승연 회장의 대외 활동이 뜸해지면서 이 같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김 회장은 지난해 11월 김동관 부회장을 비롯한 세 아들을 대동하고 에드윈 퓰너 미국 헤리티지재단 아시아연구센터 회장과 회동한 것을 마지막으로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다만, 한화그룹 내부적으로는 주요 경영사안의 최종 결재라인은 김승연 회장을 정점으로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이 현역으로 건재한 상황에서 경영권 승계는 시기상조라는 게 내부 전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김 부회장이 대외활동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 큰 틀에서는 김 회장의 역할이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전해진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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